2021년도 결론은 '초록 유니폼'.. 전북, 사상 첫 5연패 위업

서필웅 2021. 12. 5.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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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들어 한국프로축구 K리그1은 비슷한 풍경 속에 마무리되곤 했다.

초록 유니폼의 전북 현대가 2009년 첫 우승을 차지한 이래 12년 동안 8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덕분이다.

또 한번 초록 유니폼을 입은 전북 선수들이 2021시즌 K리그1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잠시 삐걱거렸던 전북의 2021년은 결과적으로 완벽했던 시즌으로 K리그 역사에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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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최종전서 제주 2-0 제압
후반 한교원·송민규, 선제·추가골
울산 추격 뿌리치고 통산 9번 우승
시즌 초중반 부진.. 전반기 4위 그쳐
후반기들어 김상식 감독 '화공' 위력
결과적으로 완벽한 시즌 만들어
하나원큐 K리그1 2021 전북현대와 제주유나이티드 경기가 열린 5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현대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승리를 만끽하고 있다. 뉴시스
2010년대 들어 한국프로축구 K리그1은 비슷한 풍경 속에 마무리되곤 했다. 초록 유니폼의 전북 현대가 2009년 첫 우승을 차지한 이래 12년 동안 8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덕분이다. 특히, 최근 4년간은 모두 우승을 달성했다. 1983년 한국프로축구가 출범한 이래 최초의 대기록이다.

5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또 한번 초록 유니폼을 입은 전북 선수들이 2021시즌 K리그1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날 파이널라운드 최종전에서 제주와 맞붙은 전북은 2-0로 승리해 리그 5연패를 해내고, 지난해 자신들이 만든 최다 연패 기록의 숫자를 하나 더 늘렸다.

이 경기 돌입 전까지 전북은 리그 2위 울산을 승점 2 차이로 앞서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당연히 우승 확정이고, 비기더라도 승점 동률일 경우 순위를 가르는 다득점에서도 울산과 큰 차이를 벌려놓은 덕분에 이변이 없는 한 우승이 가능했다. 하지만, 전북 같은 강자도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 경기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전반 내내 좋은 득점 기회를 번번이 놓친 끝에 0-0으로 비겼다. 여기에 동시간에 열린 또 다른 경기에서 울산이 대구에 2-0으로 앞서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점점 부담감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마침내 전북 특유의 ‘우승 DNA’가 발휘됐다. 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제주 골키퍼 이창근의 실책을 틈타 한교원이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후 전북은 동점을 노리는 제주의 공세를 막아내는 가운데 역습으로 맞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후반 27분 송민규의 추가골이 나왔다. 중원에서 쿠니모토가 찔러준 절묘한 전진패스를 송민규가 잡아 골키퍼까지 제치지고 득점으로 성공시켜 승리를 완성해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이런 완벽한 마무리를 예상하기는 힘들었다. 시즌 초중반까지 전북이 내내 삐걱거렸던 탓이다. 울산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2019, 2020시즌 우승을 일궈낸 조제 모라이스 감독이 떠난 뒤 전북에서 선수와 코치로 왕조 건설에 일조한 김상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새 체제가 자리 잡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결국, 리그 4위라는 생소한 순위로 지난 6월 전반기를 마쳤다. 승강제가 시작된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전반기 순위였다.
전북 현대 선수단이 5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K리그1 파이널라운드 최종전에서 제주를 꺾고 2021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뒤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최강자로 돌아왔다. 취임하며 ‘화공(화끈한 공격)’을 선언했던 김상식 감독의 전술이 마침내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시즌 중반 잠시 삐걱거렸던 수비도 베테랑 수비수 홍정호를 중심으로 재정비해 탄탄함을 갖췄다.

전북은 늘 그랬듯 리그 최고수준의 투자로 이런 김 감독을 지원했다. 시즌 시작과 함께 포항에서 영입한 외국인 스트라이커 일류첸코는 기존의 구스타보와 투톱을 이뤄 지속적으로 위력을 발휘했고, 전반기 마감 뒤 역시 포항에서 데려온 송민규는 전북 공격에 날카로움을 더했다. 수원 삼성과 갈등까지 빚은 끝에 영입한 백승호는 후반기 리그 최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결국 전북이 주춤했던 사이 선수로 치고 나갔던 라이벌 울산을 따라잡았고, 지난달 6일 파이널라운드 맞대결에서 일류첸코의 극장골로 3-2로 승리하며 승기를 잡은 끝에 또 한번의 정상정복에 성공했다. 이뿐 아니다. 전북은 초유의 5연패와 함께 71득점으로 리그 최다득점, 37실점으로 최소실점까지 해냈다. 이에 따라 잠시 삐걱거렸던 전북의 2021년은 결과적으로 완벽했던 시즌으로 K리그 역사에 남게 됐다.

전주=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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