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미크론 확산 비상, 특단 대처로 위기 넘겨야

입력 2021. 12. 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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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시행 한 달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복귀했다.

오늘부터 4주간 사적 모임 인원수가 수도권 6인, 비수도권 8인으로 제한되고 식당·카페 등 16종의 다중이용시설 이용 때 방역 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서)가 있어야 한다.

인천교회발 오미크론 감염자가 사흘 사이 12명에 이르고 접촉자도 1000명대에 달한다.

독성이 약한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 잡아 감기처럼 큰 해악 없이 코로나 종식을 앞당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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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 거리두기 복귀 효과도 의문
중증환자 급증 의료 붕괴 직전
부작용 큰 재택치료 보완 시급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시행 한 달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복귀했다. 오늘부터 4주간 사적 모임 인원수가 수도권 6인, 비수도권 8인으로 제한되고 식당·카페 등 16종의 다중이용시설 이용 때 방역 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서)가 있어야 한다. 뒷북 대응도 문제지만 이 정도 조치로는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에 역부족이다.

발등의 불은 전파력이 최대 5배라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다. 인천교회발 오미크론 감염자가 사흘 사이 12명에 이르고 접촉자도 1000명대에 달한다. 최초 확진자인 인천의 목사 부부에서 시작해 확진자 기준으로 4차, 의심환자 기준으론 6차 전파까지 진행됐다니 걱정이 크다. 대구 신천지 교회발 집단감염 사태를 연상케 한다. 일각에서 오미크론이 전 세계에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독성이 약한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 잡아 감기처럼 큰 해악 없이 코로나 종식을 앞당긴다는 것이다. 섣부른 예단은 화를 부르는 법이다. 1918년 스페인독감 때 처음에는 증세가 경미한 듯했지만 수개월 후 사망자가 쏟아졌다. 감염이 번지며 또 다른 치명적인 변이가 등장하지 말란 법이 없다.

자고 나면 5000명대의 확진자가 쏟아지고 그제는 가장 많은 70명이나 숨졌다. 위중증 환자도 닷새 내리 700명대를 기록했다. 서울·인천의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이 91%에 달했고 비수도권도 병상 대기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의료체계가 붕괴 상황에 처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 대책은 한가하다. 성인의 90% 이상이 2차 접종까지 마쳐 적용 대상이 많지 않은 백신패스 확대는 무슨 소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영업시간 제한도, 유흥시설 집합금지도 빠진 느슨한 조치로는 하루 신규확진자가 연말쯤 1만명까지 불어날 것이란 경고가 나온다.

자영업자 고통을 외면할 수 없는 방역 당국의 고민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방역의 둑이 허물어지면 일상생활도, 경제회복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 방역 당국은 이번 대책의 효과를 신속히 판단해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고강도 추가조치를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확산일로인 돌파감염과 집단감염을 막는 게 급선무다. ‘물 백신’ 논란을 빚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해 추가접종(부스터샷)을 서둘러야 한다. 재택치료 확대가 가족감염 등 부작용을 야기하지 않도록 정교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충분한 병상과 관련 시설·인력 확충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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