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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까지 예약 다 찼다..조선 빅3, 벌써 작년 2배 수주

김영주 입력 2021. 12. 06. 00:04 수정 2021. 12. 06.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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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진 현대중공업]

국내 조선업계 대형 3사(현대중공업그룹·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의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첫째 주까지 이들 3사의 수주액은 445억 달러였다. 지난해 전체 수주 실적(211억 달러)과 비교하면 111% 증가했다. 조선업 수주 가뭄을 겪었던 2016년(70억 달러)과 비교하면 535% 뛰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들어 이달 첫째 주까지 224척(해양 3기 포함)을 수주했다. 수주 금액은 225억 달러였다. 지난해 전체 수주액(100억 달러)보다 배 이상 많았다. 올해 말까지 수주액 250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도 업계에서 나온다.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은 60척을 108억 달러에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75척, 112억 달러의 주문을 받았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주액은 올해 초 제시한 목표액의 140%, 대우조선해양은 151%, 삼성중공업은 123%에 이른다. 대우조선해양은 2014년(149억 달러) 이후 7년 만에 수주액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중형 조선소의 실적도 좋아졌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장조사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 중형 4사(대한조선·대선조선·케이조선·한진중공업)는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수주액을 지난해보다 대폭 늘렸다.

조선 빅3 수주액.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조선업계는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해운업계의 컨테이너선 발주량이 많아졌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의 수요가 증가한 점을 조선업 호황의 요인으로 꼽았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컨테이너선 발주는 지난해보다 다섯 배 이상 늘었다. 글로벌 물류 산업이 살아나며 조선업을 견인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내 조선업계가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는 LNG 운반선의 주문량은 대부분 한국 업체가 가져왔다고 최 연구원은 전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발주된 LNG 운반선은 592만CGT(표준 화물선 환산t)였다. 이 중 한국 조선업계는 90%가 넘는 538만CGT를 수주했다.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에선 글로벌 주문량의 70%를 한국 업체가 가져왔다.

국내 주요 조선소의 도크(배를 만드는 장소)는 2023년까지 예약이 차 있다. 이제는 주문을 따오기 위한 영업보다는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한 때라는 말이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최 연구원은 “올해 컨테이너선은 가격이 올랐지만 LNG선과 탱커(원유 운반선)는 큰 차이가 없다. 조선소 입장에선 가격 인상을 시도할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선박 발주량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서 나온다. 익명을 원한 업계 관계자는 “내년엔 25% 정도 줄어들 것”이라며 “그래도 최근 5년간 발주량에 비하면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전했다. 2027년까지 100척가량을 기대했던 카타르의 LNG선 발주량은 당초 예상한 물량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11월 세계 선박 발주량은 4498만CGT였다. 중국이 시장 점유율 49%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38%로 뒤를 이었다. 중국 조선소가 수주한 물량의 절반 이상은 중국 업체가 발주한 물량이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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