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호남 속 전북 소외".. 투어 내내 차별론 부각

이동수 입력 2021. 12. 6. 06:02 수정 2021. 12. 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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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 일정으로 전북을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5일 전북 장수의 장수시장을 찾아 즉석연설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대선 후보가 호남 방문 때 전북을 독립일정으로 분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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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매타버스 전북 순회
민주 대선후보 독립일정 방문 처음
새만금 개발 "깔끔하게 정리" 공약
완주 수소충전소에서 '국민 반상회'
'탄소역행' 윤석열 흥선대원군 비유
로스쿨 둔 채로 사시 일부 부활 거론
"기본소득 언젠간 도입" 의지 드러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오후 전북 진안군 진안인삼상설시장을 방문해 즉석 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전북도민들께서 우리는 왜 이렇게 발전도 안 되고, 지방이라고 차별받고, 호남이라고 차별받고, 호남 중에 전북이라고 또 소외되는 게 억울하다고 말씀하시는 데 맞습니까?”

2박3일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 일정으로 전북을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5일 전북 장수의 장수시장을 찾아 즉석연설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 ‘호남 내 전북소외론’을 강조하며 지역 민심을 자극한 것이다.

이 후보는 이번 전북 투어 내내 전북차별론을 부각했다. 전날 전북 군산 공설시장 즉석연설에선 “제가 전남·광주를 갔다가 올라오는 길에 전북을 들렀더니 ‘우리가 흑싸리 껍데기냐’고 말하고, 전북을 먼저 가고 전남·광주를 가니 ‘지나가는 길에 들렀냐’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지난 3일에도 “전북은 일종의 삼중 차별을 받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대선 후보가 호남 방문 때 전북을 독립일정으로 분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후보는 전북 최대 현안인 새만금 개발사업에 대해 “깔끔하게 정리하겠다”며 전북 표심에 구애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전날 김제에서 새만금 지역주민과 가진 ‘국민 반상회’에서 “너무 논의가 오래돼 사회적 낭비가 심한 것 같다. 40년간 같은 의제를 놓고 얘기하는 건 참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토론을 통해 의견수렴해서 신속하게 새만금 개발 문제를 종결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5일 전북 완주군 완주수소충전소에서 열린 국민반상회에 참석하며 지지자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전북 민생 외에도 사법시험 부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 후보는 진안 인삼상설시장으로 이동하던 중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5급 (공무원) 공채시험을 없애지 말아 달라’는 한 참가자의 제안에 “행정고시를 없애는 건 예전으로 치면 과거시험을 없애는 것과 비슷한데 바람직한지 공감이 안 된다”면서 “사법시험도 일부 부활했으면 좋겠다. 로스쿨은 그냥 두고 일부만 사법시험을 해서 중·고등학교를 못 나온 사람도 실력이 있으면 변호사 할 기회를 줘야 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전날 김제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민주당의 중도층 이탈 계기로 꼽히는 이른바 ‘조국 사태’에 대해 “국민이 잘못됐다고 하면 잘못된 것”이라며 지난 2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이어 거듭 사과했다.

‘공약 철회’ 논란이 일었던 기본소득에 대해선 “당장은 논쟁이 많아서 강력하게 시행하지 못할지라도 미래사회 언젠가는 해야 한다”며 도입 의지를 드러냈다. 이 후보는 “(기본소득은) 좌파 정책도, 우파 정책도 아니다.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동의한 일”이라며 “국민의힘 정강정책 1조 1항에도 써 있다. ‘기본소득을 도입하고’. 이렇게 써놓고 저를 비난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대한 견제도 쏟아냈다. 이날 완주 수소충전소를 찾은 이 후보는 “어떤 분이 탄소 감축 목표를 되돌리겠다, 기업들 어려움 완화를 위해 덜 줄이고 해보겠다고 이야기하던데…. 윤 모 선생이라고…. 그렇게 하면 나라 망한다”며 윤 후보를 구한말 쇄국정책을 펼친 흥선대원군에 비유했다. 전날 남원의료원에 들러서는 공공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병원은 돈을 버는 곳이지 사람 생명 살리는 곳이 아니라는 이상한 생각하는 집단이 있다”고 한 뒤 청중에서 ‘국짐당(국민의힘 비하 표현)이요’라는 말이 나오자 “국짐당, 맞다”고도 했다.

이동수 기자, 장수=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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