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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진자와 접촉자 최소 1107명..전국 전파 가능성

오상도 입력 2021. 12. 06. 06:02 수정 2021. 12. 0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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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진·의심 사례 속출
확진자와 접촉자 최소 1107명
교인 확진자 상당수가 미접종자
역학적 관련자 계속 늘어날 듯
서울 외국인 유학생 3명 감염 의심
전파력 강해 비수도권도 뚫린 듯
고령층 접종 12월 중 마무리 계획
2차 5개월 지난 18~49세도 시작
軍도 잇단 돌파감염에 시기 당겨
특별방역 조치 2022년 초에나 효과
의료자원 최대한 확충 4주 버텨야
"건강문제 등 개인사정 고려 안해
공부를 볼모로 사실상 의무화"
'패스 반대' 국민청원 20만 넘어
전문가들 "최소한의 방역 조치"
"거리두기 강화가 우선" 반론도
5일 오후 인천 연수구 고려인 밀집구역 함박마을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외국인과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최초 감염자가 나온 인천 지역을 넘어 서울 등 전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29일 인천에서 처음 감염 의심자가 보고된 오미크론 변이는 인천 미추홀구의 한 교회를 중심으로 의심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어 서울과 충북에서도 외국인 대학생과 70대 노인 등 이 교회와 관련된 의심자들이 나오면서 전국 확산 조짐이 현실화하자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는 3명 늘어 누적 12명이 됐다. 추가 확진자 3명은 인천 선행 감염자의 지인과 동거인, 식당 접촉자였다. 감염 가능성을 의심받는 사례도 4명 늘어 오미크론 역학적 관련 사례는 감염 확인자 12명을 포함해 26명이 됐다.

방대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미크론 감염 의심자가 서울에서 3명, 충북에서 1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서울 거주 의심자 3명은 미추홀구 교회 교인이며 지난 3일 한꺼번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명은 20대 여성, 1명은 10대 남성이다. 충북 거주 의심자는 70대 여성으로 지난달 28일 같은 교회에서 열린 외국인 대상 종교행사에 참석한 뒤 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행사에는 국내 최초 오미크론 감염자(인천 목사 A씨 부부)의 지인이자 접촉자인 우즈베키스탄인 B씨의 아내와 장모, 지인이 참석했는데 참석자가 411명에 달했다. B씨와 B씨의 아내, 장모, 지인은 모두 오미크론 감염자로 최종 확인됐다. B씨는 A씨 부부를 공항에서 자택까지 태워준 뒤 감염됐다. 이 밖에 A씨 부부의 10대 자녀 1명과 B씨의 지인인 C씨, A씨 부부와 관계없이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온 경기도 거주 50대 여성 2명이 오미크론 확진자로 분류된 상태다.
인천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5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A씨 부부를 기점으로 한 오미크론 감염은 6차 감염까지 번졌다. 보건 당국은 미추홀구 교회 행사 참석자 411명과 행사 직전 열린 예배 참석자 369명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다. 오미크론 감염이 의심되는 서울 거주자는 한국외대, 서울대, 경희대 재학생 1명씩으로 3명 모두 외국인 유학생이다. 이들은 지난 주말 미추홀구 교회를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다. 동대문구 보건소는 외대 유학생이 다년간 학교 도서관(139명)과 수업(30명)에서 접촉한 학생들에게 진단 검사를 권고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미크론 확진 여부는 내일 오전에나 나올 전망”이라고 말했다.
5일 인천 연수구의 고려인 밀집구역 함박마을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외국인 어린이가 검사를 받은 뒤 아빠 품에 안겨 울고 있다. 인천=뉴스1
방역 당국은 확진자들의 백신 접종률에 주목하고 있다. 26명의 역학적 관련자들은 백신 접종률이 낮고, 상당수가 외국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등록 외국인을 포함한 국내 체류 외국인 196만여명 가운데 2차까지 접종을 마친 비율은 75.9%에 이르지만 이번 오미크론 감염자 또는 의심자 26명 가운데 19명(73.1%)이 미접종이거나 미완료 상태였다. 다만, 보건 당국은 이번 오미크론 확진자들이 특이한 증상 없이 경증 또는 무증상 상태라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이 전장유전체 분석 등을 통해 추적 중인 오미크론 확진자의 접촉자는 최소 1107명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교회에서는 불특정 다수가 모이고 이후 가족, 지인과 모이기 때문에 오미크론 감염자가 더 나올 수밖에 없다”며 “오미크론은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5배 정도 크다는 전망이 나오는데 수도권을 넘어 비수도권으로 전파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미추홀구 교회 관련 오미크론 감염자가 잇따르자 이날 인천 곳곳에 설치된 선별검사소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몰려 큰 혼잡을 빚었다.
5일 서울 종로구 식당가 일대가 거리두기 강화조치를 하루 앞두고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3차 접종 빨라졌지만… 당분간 확산세 이어질 듯

사적모임 인원 축소 및 방역패스 확대, 백신 접종.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새롭게 꺼내 든 카드다. 그러나 이들 조치가 효과를 내려면 최소 2주는 지나야 하기에 확산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우리 사회는 그때까지 의료자원을 확충하면서 최대한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6일부터 4주간 사적모임은 수도권은 6명, 비수도권은 8명으로 축소된다. 실내체육시설, 노래연습장, 목욕탕, 유흥시설 등 일부 고위험시설에 제한적으로 적용되던 방역패스는 훨씬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식당·카페를 비롯해 학원, PC방, 영화관, 공연장, 독서실, 박물관, 미술관 등 16개로 확대된다. 식당·카페에서 사적모임을 가질 때는 지역별 최대 허용 범위 안에서 미접종자는 1명까지만 참석이 가능하다.

정부는 3차 접종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정부는 이달 안으로 60세 이상 고령층 3차 접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75세 이상 어르신은 가급적 오는 10일까지, 60∼74세 어르신은 오는 31일까지 3차 접종을 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는 18∼49세 3차 접종도 시작했다. 3차 접종은 기본접종 완료 5개월(150일)이 지난 사람이 대상이며, 연내 18∼49세 대상자는 19만명이다.
지난 4일 서울 은평구 청구성심병원에서 백신을 맞은 시민들이 관찰 구역에서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3차 접종자는 이날 0시 기준 395만2609명으로, 18세 이상 성인의 9% 수준이다. 다만 최근 유행 확산으로 3차 접종 속도는 조금 빨라지는 모습이다. 지난 3일 하루 동안 3차 접종을 한 사람은 27만6997명으로, 3차 접종 시작 후 두 번째로 많았다.
잇단 돌파감염에 놀란 군도 3차 접종을 앞당겼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군내 신규 24명 중 22명이 돌파감염이다. 국방부는 지난 3일 제15차 코로나19 전군 주요지휘관 화상회의를 열고 오는 27일 예정됐던 전 장병 3차 접종을 일주일 당겨 20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사전준비가 조기 완료되는 접종기관은 13일부터 시행이 가능하다.
5일 서울 강북구 북한산 등산로 입구 전광판에 '오는 6일부터 4주 동안 사적모임 최대 인원을 수도권 6명, 비수도권 8명으로 제한한다'는 내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향후 4주를 ‘방역 둑을 보강하는 기간’으로 규정했다. 거리두기를 통해 사람 간 접촉을 줄여 전파고리를 느슨하게 하는 한편 3차 접종으로 위중증·사망 발생을 줄이면서 그 사이 병상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목표로 하는 확보 중환자 병상 수는 1365개로, 현재 1237개에서 128개를 더 마련해야 한다.

관건은 이번 조치가 효과를 낼 때까지 지금의 의료자원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이다. 이번 조치는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에 제한이 없고, 유흥시설 영업도 지속되는 등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보다는 강도가 약하다. 이런 가운데 과거보다 확진자 발생 규모가 커 거리두기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달 내 고령층이 3차 접종을 완료한다 해도 항체 형성기간을 고려하면 내년 초에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금의 증가 추세와 속도를 보면 거리두기 외 사람들이 스스로 방역을 강화해야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일 경기 수원 권선구의 한 스터디카페에서 학생들이 키오스크(무인 단말기)로 자리를 예약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신 안 맞으면 학원도 못 가나” 학부모들 방역패스 불만 확산

“부작용 때문에 아이는 (백신 접종을) 미뤄 왔는데, 학원 보내려면 억지로 맞아야 하는 건가요?”

중학생 자녀를 둔 A씨는 정부가 만 12세 이상 청소년에게도 ‘방역패스’(접종완료 또는 음성확인서)를 적용하기로 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내년 2월부터 방역패스 의무적용 시설이 학원을 비롯해 독서실·스터디카페 등으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A씨는 “사람이 붐비는 백화점은 예외로 인정하면서 어린 학생들에게는 사실상 백신 접종을 강제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부가 최근 방역패스 적용 시설과 연령을 확대하자 곳곳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가 백신접종을 사실상 의무화했다는 이유에서다.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정부는 6일부터 유흥시설 등에 한정했던 방역패스를 식당·카페, 학원 등으로 확대 적용한다. 특히 소아·청소년 확진 사례가 이어지자 내년 2월부터는 만12~18세(초6~고3)에도 방역패스를 적용한다.

부작용 우려 등으로 자녀의 백신 접종을 미뤄온 일부 학부모는 이런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중학생 자녀를 둔 여성 B씨는 “2차 접종 이후 부작용으로 고생한 기억이 있어 3차 접종(추가접종)도 안 맞고, 아이에게도 접종하지 않으려 했다”며 “지금은 사실상 정부가 백신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부가 백신 미접종자를 차별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한 청원인은 “건강 문제와 가족력 등 개개인의 사정과 상황을 고려했을 때 추가접종이나 접종 자체가 어려운 국민도 있다”며 “심각한 불평등을 초래하는 이 방역패스 정책을 전면 철회해 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올라온 ‘방역패스 반대’ 국민청원은 이날 오후 9시 기준 20만명 이상이 동의해 답변 요건을 충족했다.
사진=뉴시스
전문가들은 백신접종이 방역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란 입장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정부의 방역패스 확대 적용을 ‘백신 의무화’ 조치라고 하는 주장에 대해 “접종을 안 했으니 음성확인서라도 내는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백신 의무화라면 검사·치료를 본인이 부담하게 한다든지, 재택근무만 한다든지, 벌금을 내게 한다든지 하는 정도는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우선이라는 반박도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규 확진자의 대다수가 돌파감염인 상황에서 백신접종 확대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며 “백신을 맞은 사람은 ‘코로나19 무적’이라는 인식으로 경각심이 떨어지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거리두기를 강화해서 신규 확진자를 줄이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오상도 기자, 정지혜·이진경·구윤모·이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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