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질환 예방, 첫째도 둘째도 '바른 자세'" [헬스조선 명의]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2021. 12. 6. 08: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척추질환 명의' 포항우리병원 최건 병원장

 

흔히 척추를 우리 몸의 ‘기둥’이라고 표현한다. 목부터 등, 허리, 엉치뼈, 꼬리뼈에 이르는 척추는 몸의 중심축으로서 신체를 지지하는 동시에, 평형을 유지하고 중요한 신경통로인 척수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건물 기둥에 문제가 발생하면 건물이 크게 흔들리거나 무너지듯, 척추에 생기는 다양한 질환은 통증, 불편함과 함께 일상생활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PC·스마트폰 사용량이 늘면서 전체적인 환자 수가 증가하고 환자 연령대가 낮아진 만큼, 평소부터 바른 자세와 주변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통해 척추 건강을 유지·관리할 필요가 있다. ‘척추질환’ 명의 포항우리병원 최건 병원장을 만나 척추 건강 유지·관리 방법과 함께 대표적인 척추질환인 허리디스크의 치료법에 대해 들었다.

▲포항우리병원 최건 병원장/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척추질환의 원인은 무엇인가?

잘못된 자세가 원인인 경우가 가장 많다. 실제로 잘못된 자세에서 장시간 반복적으로 일하거나 공부하는 직장인·학생일수록 발병 위험이 높다. 허리를 굽힌 자세와 같이 부적절한 자세에서 손상이 누적되면 디스크에 변성이 발생하고 관절이 악화되며 병으로 진행된다. 일부는 유전적인 요인도 있으므로, 가족 중 척추질환이 있다면 위험성을 인지하고 주의할 필요가 있다.

-환자 연령대는?

척추질환은 나이가 들면서 겪기 쉬운 질환이다. 인구의 약 80%가 한 번 정도가 허리 통증을 경험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청장년층 약 50%가 허리 통증을 경험할 만큼 젊은 층에서도 질환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허리디스크가 발생하면 어떤 증상들이 발생하나?

진행 정도에 따라 다르다. 디스크는 뼈와 뼈 사이에 있는 ‘물렁뼈’로, 디스크에 문제가 생기면 전체적인 기둥이 약해진다. 이로 인해 허리 통증이 생기는데, 특히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고 허리를 굽히는 것이 힘들어진다. 디스크가 많이 손상돼 빠져나오면 주위 신경이 눌리고, 눌리는 신경 종류에 따라 허리, 종아리, 엉덩이 등 한 쪽으로 방사통이 발생한다. 심하면 마비 증상이 생겨 다리에 힘이 빠지고 자극을 느끼지 못한다. 이 상태에서 더 악화될 경우 배변에 관여하는 신경에도 문제가 발생하면서 배변 장애를 겪을 수도 있다.

▲포항우리병원 최건 병원장/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진단을 위해 시행되는 검사는?

우선 문진을 통해 환자의 기본적인 증상을 확인하고 X-ray 검사에서 뼈의 상태, 뼈와 뼈 사이 간격 등을 파악한다. 이어 디스크와 신경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CT검사를 실시한다. 안쪽 신경과 디스크, 관절의 변성 정도까지 확인해야 할 경우 MRI 촬영이 필요할 수도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어떤 치료들이 시행되나?

치료방법은 수술·비수술 치료로 구분할 수 있다. 환자에게 마비 증상이 있을 경우 수술을 고려한다. 그러나 마비 증상이 없다면 가급적 비수술적으로 치료하고 있다. 허리 통증만 있는 환자의 경우 물리치료, 약물치료가 진행되고, 이 같은 치료에도 통증이 심해지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면 주사 치료(신경차단술)를 실시한다. 최근에는 여러 비수술 치료법들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다만 수개월 이상 장기간 비수술 치료를 했음에도 통증이 지속·악화되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수술 기술·장비, 의료진 숙련도 등이 발달하면서 환자들이 가졌던 수술에 대한 부담이나 두려움 등이 줄었다.

-척추질환 최소 침습 수술이란?

칼로 피부를 절개해 내부 병소를 제거하는 것이 수술이라면, 최소 침습 수술은 정상조직 절개를 최소화하는 치료법이다. 과거에는 일부 척추질환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됐으나, 최근에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척추관협착증을 비롯한 대부분 질환을 치료하는 데 최소 침습 수술이 시행된다. 최소 침습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는 뼈가 심하게 틀어져 크게 절개해야 하는 경우, 종양·염증이 심한 경우 등으로, 이처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최소 침습 수술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시행되는 내시경수술은 무엇인가?

허리디스크는 최소 침습 내시경수술이 많이 시행되는 질환 중 하나다. 우선 추적 장치를 통해 가늘고 긴 바늘을 병소에 정확히 위치시킨 후, 바늘 안쪽에 가는 철사를 넣고 바늘을 빼낸다. 이후 특수 장비를 이용해 내시경을 삽입하고, 모니터를 통해 디스크, 신경 등을 보면서 치료한다. 전신마취 없이 진행하기 때문에, 환자가 깨어있는 상태에서 의료진이 문진을 통해 환자의 구체적인 상태를 파악하면서 치료할 수 있다. 어려운 수술인 만큼 많은 숙련이 필요하고, 환자들 역시 의료진의 내시경 수술 경험, 숙련도 등을 사전에 자세히 확인한 후 결정할 필요가 있다.

포항우리병원 최건 병원장은 “허리디스크는 최소 침습 내시경수술이 많이 시행되는 질환”이라며 “기존 수술과 달리 정상조직을 건드리지 않아 회복이 빠르고 전신마취로 인한 합병증 또한 없다”고 설명했다./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내시경수술의 장점은?

정상조직을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전신마취로 인한 합병증이 없고 작은 관을 통해서 진행해 상처도 최소화할 수 있다. 정확도·안전도 역시 높은 편이다.

-수술 후 곧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한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내시경수술은 회복이 빠른 치료법이다. 허리 수술로 피부를 절개할 경우 회복이 빠른 사람이라도 불편함이 있을 수밖에 없다. 반면 내시경수술은 허리 근육과 접촉 없이 옆으로 진입해 병소만 제거하기 때문에, 수술 후 불편함 없이 정상적인 생활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

-수술 후 관리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면.

내시경수술 후 2~3주 정도 주의해서 생활하면 대부분 일상생활이 가능해진다. 허리디스크 환자의 경우 치료하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일상생활에서 허리에 무리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허리 근육이 튼튼할수록 재발 가능성이 낮은 만큼,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들을 열심히 해야 한다. 재활을 위해 굳어진 관절을 펴주는 도수치료도 도움이 되지만 이는 여러 옵션 중 하나로, 결국 수술 후에도 환자 스스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허리 건강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항우리병원 최건 병원장/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향후 최소 침습 내시경수술 기술 발전 전망은?

현재 최소 침습 내시경수술로 대부분 척추질환을 치료할 수 있으며, 기존 치료법보다 효과나 안전성도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다. 디스크,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기술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루면서 기존 수술보다 효과, 안전성이 좋다는 내용의 논문들도 발표되고 있다. 척추유합술은 내시경수술이 가능하지만, 아직까지는 기존 수술보다 더 효과가 좋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계속해서 기술이 발전한다면 앞으로 더 많은 척추질환 치료가 최소 침습 내시경수술로 진행되고 효과 또한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척추질환을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척추질환 방치는 통증으로 직결된다. 통증 때문에 활동이 어려워지면 점점 움직임이 줄고, 척추뿐 아니라 다른 장기 건강도 악화될 수 있다. 이는 생명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척추질환을 방치할 경우 수명이 7년가량 단축될 수 있다는 사실이 여러 논문을 통해 밝혀지기도 했다. 따라서 저리고 아프거나 불편함이 생기는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받기 바란다. CT 촬영만으로도 대부분 척추질환을 발견할 수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대규모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비교적 간단한 치료만으로 환자의 삶 자체가 바뀌기도 한다. 치료가 필요하다면 의사와 상담해 수술·비수술 등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고, 가족과 상의한 후 치료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척추 건강을 위해 조언한다면?

바른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일이나 공부를 할 때도, 걸을 때도 수시로 바른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바른 자세란 옆에서 봤을 때 머리가 상체 위에 있는 것으로, 가슴을 내밀고 머리를 조금 뒤로 뺀 후 아랫배를 살짝 집어넣도록 한다. 모니터·키보드 위치 의자 높이 등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며, 걷기 운동과 같이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운동 또한 필요하다. 이미 허리디스크와 같은 척추질환 의심증상이 있다면 의료진을 믿고 적절한 치료를 받기 바란다.

▲포항우리병원 최건 병원장/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최건 병원장은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에서 신경외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세계최소침습척추수술학회(WCMISST) ▲아시아최소침습척추수술학회(ACMISST) ▲대한최소침습척추수술학회(KOMISS) ▲국제디스크치료학회(IITS) 회장직과 ▲한국국제의료서비스협의회 부회장직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상임이사 ▲대한노인신경외과학회장 등을 맡고 있다. 최 병원장은 지난 20여년간 척추수술 1만5000건을 진행했고, 논문 10여편을 SCI급 국제학술저널에 발표했다. 또한 영문 의학전문서적 ‘내시경 척추 시술’과 대한신경외과학회 교과서 ‘척추학’ 등에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국제 학술지 JMISST(Journal of Minimally Invasive Spine Surgery and Technique)를 통해 세계적인 내시경척추수술 분야 권위자로 인정받는 동시에,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임명센터의 ‘2015년 세계 100대 의학자’에도 선정됐다. 이처럼 풍부한 치료 경험과 연구 성과 등이 알려지며 해외에서도 치료와 교육을 위해 많은 환자·의료진이 방문하고 있으며,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메디컬코리아 2021 제11회 글로벌 헬스케어&의료관광 콘퍼런스’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최 병원장은 앞으로도 많은 환자들이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이나 통증 없이 척추 질환을 치료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에 매진할 계획이다.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