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비천한 집안' 언급에 野 "악행 물타기 화법에 서민팔이"

김다영 2021. 12. 6.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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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지난 3일 전북 전주 한 음식점에서 청년들과 '소맥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신의 가족을 둘러싼 과거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비천한 집안' 출신이라고 강조한 것을 두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 후보가 변호사와 성남시장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뒤 발생한 이 후보의 여러 논란에 대해, 마치 자신의 불우한 출신 때문에 발생한 것처럼 본질을 호도하려는 '물타기 화법'이라는 비판이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조폭과 조카 교제 살인 변호를 하고 '인권 변호사' 타이틀을 내세운 위선은 전적으로 양심의 문제"라며 "형님 부부에게 욕설하고, 대장동 사업을 설계했던 성남시장 때는 이미 서민이 아닌 권력자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변호사비 대납은 경기지사 자리가 뒷받침된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 의혹"이라며 "이것은 '서민의 애환'이 아니라 '권력의 애환'"이라고 비판했다.

허 대변인은 "이 후보의 가족사가 '애환이 담긴 서민의 이야기'임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았다"며 "야당과 국민이 공감하지 못했던 부분은 본인의 악행과 의혹마저 집안 출신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물타기 화법"이라고 주장했다.

성일종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후보는 20대에 변호사가 됐다. 그 당시는 변호사가 굉장히 귀했다"며 "성남시장이 되고 대장동·정자동·백현동 사건이 터졌다. (형수에게) 쌍욕도 그 당시에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본인이 상류 사회에 들어가 놓고 왜 서민팔이를 하느냐. 진짜 있을 수 없는 이야기의 언행 불일치"라고 맹비난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신당 창당에 나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YTN 라디오에서 "지금이 조선시대인가. 비천한 출신이라는 게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다"며 "개인의 성품과 품성은 주어진 환경을 극복하며 속으로 쌓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고와 야간대학을 다니며 행정고시와 입법고시를 동시 합격해 '고졸 신화'로도 불리기도 했던 김 전 부총리는 "저도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에서 살고 끼니를 굶었다"며 "오히려 그런 시절을 감사하고 그로 인해 오늘의 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원일희 선대위 대변인은 17대∼20대 대선에 나온 후보들이 인터넷 기사에 대해 신청한 이의 55건 가운데 이 후보가 40건을 신청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논평을 통해 "윤 후보를 비롯해 심상정·안철수·김동연 후보의 이의 신청은 0건"이라며 "이 후보는 '기울어진 언론 운동장'을 탓한다. 비뚤어진 인격만큼 시선도 기울어진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언론에 대한 채찍질과 재갈 물리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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