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로 학생 4명 숨졌는데..美의원 세상 끔찍한 가족사진
미국 미시간주(州)에서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한 공화당 의원이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총을 들고 미소 짓는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뭇매를 맞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 CNN 및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켄터키주(州) 공화당 소속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 트위터에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글을 올렸다.
매시 의원은 가족으로 추정되는 6명과 함께 실내에서 기관총 등 다양한 종류의 총기를 들고, 미소 지은 채 사진을 찍었다. 그는 “추신, 산타 할아버지는 탄약을 가져다주세요”라고 했다.
지난달 30일 미 미시간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학생 4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사건이 일어난 지 4일 만에 매시 의원의 트윗이 올라온 것이다.
매시 의원의 트윗에 학교 총기 사고 관련 학부모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지난 2018년 플로리다주 소재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으로 숨진 한 희생자의 가족은 매시 의원의 트윗에 희생자의 사진 2장을 답글로 올렸다. 그는 “한장은 희생자의 생전 마지막 사진이고, 다른 한장은 총기 난사 사건 후 그가 묻힌 곳”이라고 했다. 이 사건으로 아들을 떠나보낸 한 아버지는 CNN에 “역대 최악”이라며 “매우 추잡하다”고 매시 의원을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존 야무스 하원의원은 “켄터키에 있는 모든 사람이 무신경한 멍청이는 아닐 것”이라며 매시 의원을 겨냥했다. 매시 의원 측은 트윗 글과 관련한 입장을 즉각적으로 내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한편 미 검찰은 미시간주에서 총기 난사 사건을 벌인 15세 소년 이선 크럼블리를 1급 살인 등 혐의로 기소했다. 그의 부모 또한 과실치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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