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떠오른 삼성-LG 'OLED 동맹설'..업계 "가격 협상만 남아"

김태윤 입력 2021. 12. 6. 13:30 수정 2021. 12. 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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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삼성-LG OLED 동맹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삼성전자가 내년에 LG디스플레이(LG디플)의 백색 유기발광다이오드(WOLED) 패널을 탑재한 TV를 출시할 것이라는 금융투자업계의 전망이 나오면서다. 두 회사는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이미 두 회사 간 협의가 상당 부분 진척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자업계 “삼성-LG 동맹 기정사실화”


6일 하이투자증권은 보고서를 내고 “삼성의 LG디플 OLED TV 패널 채택이 확실시돼 간다”고 분석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LG디플 OLED 패널을 채택은 이미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내년에 LG디플이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OLED 패널은 약 200만 대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LG디플이 한해 생산하는 OLED 패널의 20% 규모다. 삼성은 이미 LG디플로부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공급받고 있다.

가전매정에 전시된 LG전자 올레드 TV. [사진 LG전자]

두 회사에 모두 윈윈 전략 될 수도


이런 관측은 올 상반기에도 여러 차례 제기됐다. 하지만 당시 두 회사가 강하게 부인하면서 ‘없던 얘기’가 됐다. 하지만 이번에 좀 더 구체적인 얘기가 나온다.

익명을 원한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의 OLED 공급 계약이 이미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진도가 많이 나갔다”며 “가격 협상 정도만 남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이 일부 고객사에 내년 WOLED TV 출시를 전제로 마케팅을 진행한 것으로 안다”며 “이르면 내년 하반기 이전에 LG OLED 패널을 탑재한 삼성 TV가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삼성-LG의 OLED 동맹 가능성을 높게 본다. 두 회사가 TV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경쟁 관계지만, 손을 잡을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은 내년에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OLED를 장착한 TV를 선보이며 급성장 중인 OLED TV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여기에 LG 패널까지 공급받으면 OLED TV 라인업을 확대하며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LG디플 역시 전 세계 TV 시장 1위인 삼성과 협력을 통해 OLED TV 진영 확대와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익성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OLED 동맹 시 시너지 효과. [그래픽 하이투자증권]

삼성 “라인업 과부하. 현실성 부족”


정원석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디플 간 협력관계 구축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유비리서치는 지난달 열린 세미나에서 “삼성전자가 LG디플로부터 TV용 OLED 패널을 200만 대 정도 구매하면 삼성은 내년 250만 대 이상의 OLED TV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주력 제품인 QLED TV와 네오 QLED 외에 내년엔 QD-OLED TV도 출시할 예정”이라며 “현재 라인업도 과부하 상태인데, 여기에 LG OLED 패널까지 들어오는 것은 당장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OLED TV 출하량 전망.

급성장하는 OLED…프리미엄 TV의 46%
한편 LG가 주도하는 OLED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는 OLED TV 판매량이 2019년 300만 대에서 올해 610만 대, 2025년 1050만 대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츠(DSCC)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 3분기 글로벌 OLED TV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 늘었다”며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의 점유율은 작년 3분기 37%에서 올해 3분기 46%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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