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트랙을 도는 여자들

이수지 입력 2021. 12. 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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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 캐릭터와 당돌하고 흡입력 있는 서사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소설가 차현지의 첫 소설집 '트랙을 도는 여자들'(다산책방)이 '오늘의 젊은 문학'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출간됐다.

201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미치가 미치(이)고 싶은'으로 당선되며 등단한 작가는 10년간 소설가로서의 깊이와 넓이를 확장해왔다.

작가는 등단 후 10년 동안 문학의 현장을 종횡무진 살아오며 여성이 혐오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똑바로 응시하고 이 책에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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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트랙을 도는 여자들 (사진=다산책방 제공) 2021.12.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독보적 캐릭터와 당돌하고 흡입력 있는 서사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소설가 차현지의 첫 소설집 '트랙을 도는 여자들'(다산책방)이 '오늘의 젊은 문학'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출간됐다.

201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미치가 미치(이)고 싶은'으로 당선되며 등단한 작가는 10년간 소설가로서의 깊이와 넓이를 확장해왔다. 특히 문예지, 앤솔러지, 웹진, 오디오북 등 디지털 시대에 맞게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발표한 소설 10편은 텍스트의 울타리를 넘어 호소와 공감, 연대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여성들의 지난한 삶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한다.

표제작 '트랙을 도는 여자들'에서 홀로 딸을 키우던 303호 여자가 주택가 한가운데서 칼에 찔려 죽었다. "비명이 담벼락을 뚫고, 이중 새시를 뚫고, 자고 있던" 사람들의 귓가를 때렸지만 결국 그녀는 도움을 받지 못했다. 다음 날, 사람들은 그녀의 집에 얼마나 많은 남자가 드나들었는지, 그녀의 딸이 불량배들과 어떻게 어울렸는지를 얘기했다. 그녀의 죽음은 스스로 자초한 일이 되었다.

작가의 첫 소설집에 수록된 소설들은 대부분 여성이 주인공이지만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건 여성이 아니다. 여성을 재단하고 가늠하는 시선들이다. 그리고 그 시선들은 때로는 폭력으로, 동정으로, 그만도 못한 경멸과 증오로 발현된다.

작가의 소설 속 주인공은 주체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여성이 아닌, 끊임없이 이야기의 희생양이 되는 여성들이다.

작가는 등단 후 10년 동안 문학의 현장을 종횡무진 살아오며 여성이 혐오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똑바로 응시하고 이 책에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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