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12일만에 중동 출장간다..이재용이 챙길 '큰손' 누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늦게 중동 출장길에 오른다. 지난달 10박11일간의 북미 출장을 다녀온 지 12일 만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혐의 재판에 출석 후 오후 10시경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다. 행선지는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지역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미국과 중국·유럽·일본 못지않게 투자와 소비에서 ‘큰손’이 있는 중동 지역을 챙겨왔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막대한 오일 머니가 있지만, 반도체와 5세대(5G(·인공지능(AI) 등 정보기술(IT)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동을 전략적 요충지로 보고 공을 들여왔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2019년 UAE 아부다비에서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얀 아부다비 왕세제를 만난 5G 등 IT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빈 자에드 왕세자는 이 부회장과 면담 직후 가족을 데리고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찾기도 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면담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중동의 정상급 리더들과 꾸준히 교류하며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출장은 매주 목요일 열리던 재판이 법원 사정으로 월요일(6일)로 변경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다음 공판 기일(16일)까지는 열흘 정도 시간이 남았다.
한편 이달 27일부터 2주일간의 겨울 휴정기에도 이 부회장이 해외 출장길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법원 휴정기에는 불구속 피고인의 형사재판이 대부분 열리지 않는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오는 23일 법원 출석 후 약 20일간 재판에 출석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 기간에 중국이나 유럽 출장을 다녀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재계 관계자는 “미‧중 반도체 격전 속에서 미국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를 결정한 이 부회장이 중국과도 조율해야 할 사안이 많을 것”이라며 “이 밖에도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확보나 5G‧AI 투자‧협력 차원에서 유럽을 찾을 가능성도 크다”고 전했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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