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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정신장애..20대 만취女 사과없다" 폭행당한 가장 또 청원

장구슬 입력 2021. 12. 06. 14:28 수정 2021. 12. 0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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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만취 여성에게 폭행당한 40대 남성이 공개한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지난 7월 술에 취한 20대 여성에게 가족이 보는 앞에서 무차별 폭행당한 40대 가장이 가해 여성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청원을 재차 올렸다. 9월에 이은 두 번째다. 폭행 장면을 지켜본 피해자의 7세 딸은 정신장애 진단까지 받았으나, 가해자는 아직도 직접적인 사과를 하지 않았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안하무인, 아전인수, 유체이탈 언행으로 가족 모두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빠뜨린 20대 무고녀와 그의 부모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피해자인 청원인 A씨는 “가장이 가족을 지키기 위해 맞기만 해야 했던, 성추행했다고 무고를 당해야만 했던 상황을 우리 아들과 딸은 반강제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딸은 거의 경기 수준으로 울어댔다”며 “우리가 잘못한 것이 무엇일까”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 가족은 이 황당한 사건을 빨리 잊고 싶어 합의에 우선 나섰으나,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뀐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며 “우리 가족이 괜찮은지 묻고 사죄하기보다는 본인들이 ‘힘들다’, ‘죽고 싶다’ 등의 변명만 늘어놨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가족 모두 그 사건 이후로 정신과를 수시로 다니며 처방 약 없인 잠 못 이루고 있다”며 “왜 우리가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가해자와 그의 부모는 제대로 된 사과와 반성도 없이 생활하고 있는 현상이 정말 억울하고 화가 난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성별을 떠나 초범에 만취했다는 이유로 감형받는 일은 절대 없었으면 좋겠다”며 엄벌을 촉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앞서 이 사건은 지난 7월30일 오후 10시50분쯤 서울 성동구 한 아파트 단지 주변 산책로에서 발생했다. A씨와 그 가족이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데, 만취한 20대 여성 B씨는 느닷없이 A씨의 중학생 아들에게 맥주캔을 내밀었다. 이를 거절하자 B씨는 A씨 아들 뺨을 때렸다.

A씨가 이를 말리자 B씨는 욕설을 하며 휴대전화로 A씨 머리를 사정없이 내려치는 등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무릎으로 허벅지를 찍기도 했다. 이 같은 폭행은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약 10여 분간 계속됐다.

A씨는 맞으면서도 불필요한 신체 접촉으로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해 강하게 저항하지 못했다. B씨는 출동한 경찰관에게 ‘A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으나 그런 정황은 없었다.

현장에서 폭행 장면을 지켜본 A씨의 7세 딸은 대학병원에서 정신장애 진단까지 받았다. 지난달 26일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한양대병원에서 심리검사를 한 결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관찰된다는 소견을 받았다.

이후 B씨는 A씨에게 연락해 반성하고 있다며 3000만원에 합의를 요청했으나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술을 마시는 사진을 올렸고, 이를 A씨가 공개하면서 뭇매를 맞았다.

사건은 현재 서울 성동경찰서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경찰은 폭행, 아동학대, 무고 등의 혐의로 B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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