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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해지는 오토금융 경쟁.. 금융업계 자동차 시장 노리는 이유

허지윤 기자 입력 2021. 12. 0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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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의 자동차(오토)금융 특화 상품 및 플랫폼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세계 주요 제조업체들이 자동차에 전기·전자·통신 기술을 융합한 ‘커넥티드카’ 도입에 열을 올리면서 차 시장이 커질 것이란 전망 하에 오토금융(새 차 구매, 리스·렌트(대여), 중고차 거래 등)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내년 1월부터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이 전면 시행되면서, 마이데이터를 접목한 오토금융 서비스 개발 경쟁에 불을 붙인 모양새다.

커넥티드카 이미지.

6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대출비교플랫폼 핀테크업체 핀다(Finda)는 현대·기아차와 손잡고 ‘커넥티드카 기반 자동차 금융 상품’을 내년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금융사들의 자동차 대출 상품을 한번에 비교할 수 있는 핀다의 플랫폼 등 금융 중개 채널과 하나은행이 개발한 특화 금융상품을 활용해 현대·기아의 커넥티드카 구매를 지원하는 것이다.

핀다는 현재 개발 중인 오토금융 비교 플랫폼을 기반으로 ‘리스·렌트’, ‘신차 구매’, ‘중고차 시장’까지 순차적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기존 자동차 거래 시장의 정보 비대칭을 해결하고, 번거로운 금융 서비스 이용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핀다 관계자는 “기존에는 소비자가 딜러와 매매 계약을 맺고, 다시 이 계약 정보를 들고 은행·캐피탈 등 금융사를 찾아 대출을 승인받은 뒤 딜러와 만나 차량을 인수하는 등 다소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반면, 앞으로는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현대·기아의 커넥티드차를 구매하려는 이용자가 ‘구매 대기’를 클릭하면 하나은행이 설계해주는 신차 구매 금융상품을 한번에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금융그룹사들은 오토 금융 플랫폼 고도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선 우리금융그룹은 연말 자동차금융플랫폼 ‘우리원(WON)카’를 출시한다. 자동차 금융에 특화된 우리금융캐피탈을 중심으로 우리은행과 우리카드가 공동으로 사업에 참여해 자회사 간의 비대면 채널을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통합하는 것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와 손을 맞잡았다. 케이카의 ‘내 차 사기’ ‘내 차 팔기’ 서비스를 우리WON카에 탑재한다.

이에 앞서 작년 10월 신한금융그룹이 신한은행의 ‘마이카(My Car)’와 신한카드의 ‘마이 오토(My Auto)’를 통합해 선보인 오토 금융 플랫폼 ‘신한 마이카’는 취급액이 약 1년 만에 7000억원에 달성했다. 이는 신차와 중고차 대출, 리스, 렌트, 할부금융 등 상품을 한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것이다.

중고차 금융 시장을 놓고 캐피탈사들과 후발주자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캐피탈사들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중고차 시장에서의 주도권 사수를 노리고 있다. 마이데이터란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에 흩어져 있는 개인신용정보를 모아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고객의 금융 데이터를 분석해 유리한 금융상품을 추천할 수 있다. 고객은 본인의 신용도, 자산, 대출 등과 유사한 소비자들이 가입한 금융상품의 조건을 비교하는 것 등이 가능해진다.

KB캐피탈은 중고차 플랫폼 KB차차차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도입해 자산조회 서비스, 맞춤형 금융 서비스 등이 탑재할 예정이다. 현대캐피탈은 내년 1월 차량 관련 서비스를 연계한 마이데이터 시범서비스를 공개할 계획이다. 차량 출고·등록, 주행정보 등 차량 이용 주기에 따라 금융서비스와 모빌리티 정보를 연결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은행들은 캐피탈사보다 낮은 금리를 앞세우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매직카대출’, 신한은행은 ‘마이카 대출’, 우리은행은 ‘드림카 대출’, 하나은행은 ‘원큐오토론’ 등이 대표적이다. 6일 기준 4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 중고차 대출 최저 금리가 연 3.34%로 가장 낮고, 국민은행이 5.33%로 가장 높았다.

그런가 하면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 서비스업체인 ‘첫차’는 지난 7월 말 중저신용자를 타깃으로 한 비대면 대출 서비스 ‘첫차론’을 출시하며 중고차 금융 시장에 뛰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중고차 금융 상품 경쟁이 활발해지면 소비자들에게도 득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여기엔 중고차 매매업자(딜러)를 거쳐 소비자에게 대출·리스 대금을 내주는 기존 구조가 깨질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깔렸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국내 중고차 시장이 연평균 5%씩 성장해 2025년에는 50조원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여전히 정보는 불투명하고 관련 금융 상품도 활성화돼 있지 않은 등 중고차 금융 시장은 정체돼 있다”면서 “오토 금융 경쟁이 자동차 거래 시장의 양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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