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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위해 2차례 옥고..'녹두장군' 소설가 송기숙 교수 별세

나원정 입력 2021. 12. 0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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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숙 전 전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중앙포토]


소설 '녹두장군''암태도'의 작가이자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송기숙 전 전남대 명예교수가 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고인은 1935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전남대 국어국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65년 '현대문학'을 통해 평론가로 데뷔했고, 이듬해 단편소설 '대리복무'로 재등단한 이래 민족의 정신적 수난사를 소설에 담아왔다.

목포교육대학을 거쳐 모교 전남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두 차례 구속과 해직을 겪었다. 1978년 동료 교수들과 유신정권의 ‘국민교육헌장’을 비판한 ‘우리의 교육지표’를 발표했다가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돼 1년 넘게 옥고를 치렀다. 35년만인 2013년 재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당시 형사보상금 등으로 받은 전액을 전남대 대학발전기금으로 내놨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때는 학생수습위원회에서 활동하다 내란죄 명목으로 구속됐다가 이듬해 석방됐다. 1970년대 자유실천문인협의회, 1980년대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등의 결성을 주도했다.

동학농민운동을 다룬 대하소설 『녹두장군』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장편 『자랏골의 비가』 『암태도』 『은내골 기행』 『오월의 미소』, 소설집 『백의민족』 『도깨비 잔치』 『재수 없는 금의환향』 『개는 왜 짖는가』 『들국화 송이송이』 등을 냈다. 1973년 『백의민족』으로 현대문학상, 1994년 『녹두장군』으로 만해문학상 수상을 비롯해 금호예술상(1995), 요산문학상(1996), 후광학술상(2019) 등을 받았다.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장, 전남대 5·18연구소장, 노무현 정부 당시 대통령직속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유족으로 부인 김영애씨와 자녀들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발인 7일 오후 1시.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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