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n차 감염 인천 찾은 이재명 "자영업자 불평·불만 안 생길 정도 지원 필요"
주말 호남 일정에서 돌아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6일 오미크론 n차 감염이 현실화되고 있는 인천을 찾았다.
오미크론 첫 확진자가 입원인 인천의료원에서 이 후보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 “자영업자들이 입는 피해에 대해 전혀 불평·불만이 안 생길 정도로 과감하고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인천의료원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하게 확산될 위험에 처해 당국에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당을 통해 정부에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과감한 지원을 요청하도록 말했다”고도 했다.
병동을 돌던 이 후보는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에게 오미크론 환자들의 증상과 병상 확보 현황 등을 상세히 물었다. 이 후보가 “오미크론은 감염속도는 빠른데 증상은 조금 약하단 얘기가 있다. 어떠냐”고 묻자 조 원장은 “제일 나이 많은 분이 53세인데 그분도 증상이 별로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젊은 사람이 많이 걸려서 통계적 의미는 없는 것 같다”고 반응했다.
의료원 엘리베이터 안에선 이 후보와 박남춘 인천시장이 기재부를 성토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기재부가 재정 지출에 소극적이라는 이유였다. 박 시장이 “하여튼 기재부의 나라”라고 하자 이 후보가 “아니 뭐 47%, 50% 국가 부채비율을 유지하면 누가 상을 주나. (부채비율) 60%만 해도 1000조원이다. 가계 부채비율을 확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맞장구 치는 식이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전국민 선대위’ 행사에서도 “방역 방침이 강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 같다. 정부의 역할을 좀 더 강화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는 메시지를 냈다.소상공인 지원 등 재정지원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현격히 낮다는 이유였다. 이 후보는 이같은 상황을 언급하며 “(정부 지원이) 정말 쥐꼬리다, 쥐꼬리. 정부가 자기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이라며 “다른 나라도 돈이 남아서 하는 게 아니다. 국가가 부담해야 할 것을 국민 개개인에 부담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어 “우리 당도 정부와 당정협의할 때 이 점을 좀 확실히 요청하고 관철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도대체 왜 이러는지 정말 이해가 안 된다. 특히 기재부가 이런 걸 한다”며 기재부를 직격했다. 그러면서 “대기업, 글로벌 디지털 기업만 살아남아 초과 세수가 수십조원이 발생했다. 방역을 위해 비용을 지출할 때도 가계, 소상공인에게 다 떠넘기고 국가부채 비율은 50%도 안 되게 낮게 유지하는 정책으로 국민이 어떻게 살겠느냐”고 덧붙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서도 “대통령 되면 50조원 지원하겠다 말했는데 대통령 안 되면 지원 안 한다는 건 아니지 않느냐”라며 “지금 당장 지원방안 협의에 나서주시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 후보를 향해선 “화천대유 특검을 피하지 말라. 피하면 범인”이라며 특검 수용 역공의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윤 후보의 부산저축은행 대출 비리 묵인 혐의가 뚜렷하고, 화천대유 돈으로 부친 집을 급하지도 않은데 매입했다. 윤 후보 관련 혐의와 의혹은 빼고 특검하자는 걸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냐”는 이유다.
한편 이 후보는 “SNS에서 유포되고 있는 소년원 입소는 근거없는 허위사실”이라며 유튜브 채널에서 관련 주장을 편 김용호 전 기자와 강용석 변호사를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초등학교 퇴학 루머는 인터넷에 공개된 졸업장을 통해 허위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다. 소년원 가짜뉴스 역시 범죄·수사경력 회보서를 통해 허위사실임을 명확히 확인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있는 일반인 10여명에 대해서 법률 검토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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