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24명 확진, 4차 감염까지 확인..급속한 확산 왜?
국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하루 새 다시 두배로 늘어 총 24명으로 집계됐다.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한 40대 목사 부부가 지난 1일(코로나19 확진은 지난달 25일)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닷새만이다. 현재 확진자들과 역학적 관련성이 있는 사례는 10건이며 밀접 접촉자들은 6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이미 지역 사회 내 4차 전파까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오미크론 변이 관련 사례 현황’ 자료를 발표했다. 이날 0시 기준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24명으로 전날보다 12명 늘었다. 추가 확인된 12명 중 10명은 인천 미추홀구 교회와 관련된 사람들이다. 나머지 2명은 남아공 여행력이 있는 해외 입국자 중 발생한 확진자였다. 확진자와 역학적 관련성이 있는 이들도 6명 추가돼 총 10명으로 늘었다. 역학적 관련성이란 이미 코로나19로 확진된 사람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변이 분석을 진행중인 사람을 의미한다. 곧 확진자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오미크론, 이미 4차 감염까지 번져
아직 감염의 구체적인 과정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교회 내에서 진행된 소규모 모임 등을 통해 퍼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영준 팀장은 “교회 예배 행사 때 방역수칙 준수 부분에서는 특이점들이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그간 교회에서 집단 발생이 있었던 사례를 종합해 판단하면 예배 전 사적모임이나 예배 후 또 다른 소규모 모임 등을 통해 추가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예배당에서 예배만 봤다면 이렇게까지 번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확산이 그렇게 이뤄졌다면 지하철 등에서도 감염이 터져 나와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소규모 모임 등 빈틈이 분명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짓 진술·명단 누락 통한 확산 가능성도
교회가 작성한 방문자 명단에서 누락된 이들을 통해 확산됐을 가능성도 있다. 박영준 팀장은 “교회 측에서 작성한 예배 참석자 명단에 없는 사람이 확진된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정황상으로 동행인인데 한 사람 이름으로만 등록한 사례가 일부 있었다. 일부 참석자 중 명단에 등록되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돼 재난문자를 통해서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타이밍 놓쳤지만, 역학조사 강화해야”
전문가들은 이미 정부가 타이밍을 놓친 데다 역학조사가 예전만큼 꼼꼼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어 감염 확산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에 방역이 많이 느슨해진 상황인 데다 이미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된 상황에서 쫓아가는 식의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며 “주워 담기에는 많이 늦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정기석 교수는 “늦긴 했지만 중앙 정부에서 역학조사관을 파견해 최대한 동선을 파악해 감염 고리를 끊어야 한다”며 “검사만 하고 추적 관리를 하지 않다 보면 델타 변이 때처럼 확산 상황을 지켜만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방역당국에 따르면 오미크론 확진자와 관련한 밀접 접촉자 규모는 6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밀접접촉자는 아니지만 추적 관리를 하는 대상까지 합하면 약 1360여명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는 항공기 탑승객 중 추적 관리를 하는 대상이 약 400명 정도이며 인천 미추홀구 교회에서 앞 시간대 예배에 참석했던 360여명도 추가로 추적 관리 중이라고 중대본 관계자는 밝혔다.
이우림ㆍ최서인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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