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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마진 못 버틴 토뱅..1억 초과 예금 금리 인하, 카드 혜택 축소

윤상언 입력 2021. 12. 06. 18:49 수정 2021. 12. 07.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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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 없는 연 2% 예금 금리’을 내세웠던 인터넷 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수시입출금 통장의 금리 체계를 변경하면서, 체크카드 혜택도 대폭 축소하고 나섰다. [사진 토스뱅크]

'역마진 부메랑'에 인터넷전문은행 토스가 백기를 들었다. '조건 없는 연 2% 예금금리'를 내걸었지만 무제한에서 1억원까지만 연 2% 금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수시입출금 통장의 금리 체계를 변경했다. 월 최대 4만6500원 캐시백(현금 환급)을 내건 체크카드 혜택도 대폭 축소한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규제로 신규 대출상품 판매가 중단되면서 ‘역마진’ 우려가 커진 탓이다.

토스뱅크는 다음 달 5일부터 수시입출금 통장인 ‘토스뱅크 통장’의 금리체계도 변경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1억원 미만의 금액에는 연 2%의 금리를 유지하지만, 예금금액 중 연 1억원이 넘는 금액에 대해선 연 0.1%의 금리를 적용하게 된다.

당초 예금 금액 제한 없이 ‘조건 없는 연 2% 금리’를 내세웠던 방향에서 선회한 것이다. 토스뱅크 측은 “예금 고객 중 99%는 금리 변경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 달 천하'에 그친 건 연 '2% 금리'만이 아니다. 다음 달 5일부터 체크카드 혜택도 줄어든다. 토스뱅크는 지난 10월 출범 당시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 매장, 편의점, 대중교통 등에서 체크카드를 사용하면 일부 금액을 돌려주는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를 대폭 줄인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편의점에서 캐시백 혜택(하루 한차례 300원)을 받기 위해 결제해야 할 최소 금액은 기존의 300원에서 3000원으로 높아진다. 최소 3000원 이상을 써야 3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또한 제휴 편의점도 기존 5곳(GS25·CU·이마트 24·미니스톱·세븐일레븐)에서 2곳(GS25·CU)으로 대폭 축소된다.

버스와 지하철 등 교통카드 캐시백 혜택의 규모도 줄었다. 하루에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기존의 건당 300원에서 100원으로 줄어든다. 한 달간 빠짐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9000원 가까이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3000원가량만 돌려받아 혜택이 30%로 축소된다. 매달 돌려받을 수 있는 최대금액도 4만6500원에서 4만300원으로 13%가 줄어든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일부 이용자가 캐시백 혜택을 얻을 수 있는 최소 결제금액(300원)만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이용하고, 나머지 금액을 타사 은행의 카드로 결제하면서 운영 비용이 커졌다”며 “내년부터 새로운 프로모션(판촉)을 제공하면서 비용을 절감하려 혜택을 축소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전문은행 토스뱅크의 체크카드 혜택과 관련한 어플리케이션 내의 안내문. [사진 어플리케이션 캡쳐]

토스뱅크가 잇따라 혜택을 축소하는 것은 은행의 수입원인 대출 이자보다 고객에게 지급할 예금 이자가 커지는 ‘역마진’ 우려가 심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토스뱅크는 지난 10월 금융당국이 제시한 총대출 한도(5000억원)를 조기에 소진하면서 연말까지 대출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은행의 주된 수입원인 대출 상품을 3개월째 팔지 못하면서 적자가 커진 탓에 예금 금리 체계를 조정하고 체크카드 혜택을 축소한 것이다.

향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움직임에 따라 토스뱅크의 혜택이 추가로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내년에도 이어지는 대출 총량규제 움직임으로 대출 상품 판매가 원활해지지 않을 수 있어서다. 금융위는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올해(연 5~6%)보다 낮은 연 4~5%로 낮춰잡았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내년 대출한도와 관련해 금융 당국과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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