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던 겨울 축제, 재확산에 '멈칫'
[KBS 부산] [앵커]
상권 위축뿐 아니라 지역 축제에도 불똥이 튀었습니다.
축제 형식을 바꿔야 할지, 아니면 취소해야 할지, 또 갈팡질팡하고 있는데요,
연말연시 행사를 앞두고 자치단체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매년 20만 명이 넘는 해맞이 인파가 몰리던 해운대해수욕장.
올해 1월 1일은 달랐습니다.
코로나19로 개장 55년 만에 처음으로 해수욕장 출입금지 조처를 내렸습니다.
감염이 우려돼 해맞이 인파가 모이지 못하게 한 겁니다.
단계적 일상 회복에 맞춰 내년은 해맞이축제를 계획했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개최를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미 강원도 강릉, 영양, 경북 포항 등 동해안권 해맞이 명소는 계획했던 축제를 취소하거나 온라인으로만 열기로 했습니다.
2년 연속 여름철 해수욕장 조기 폐장에서 이어 연말연시 특수마저 사라지는 건 아닌지 인근 상인들은 울상입니다.
[정영근/부산 해운대전통시장 상인회장 : "완화했을 때는 참 기대가 컸죠. 앞으로 손님들 많이 오시겠다고 생각하고, 우리는 준비를 하고 했는데 막상 인원수 숫자를 줄이고 이렇게 하니까…."]
또 다른 겨울철 대표 축제인 부산크리스마스문화축제는 개최 13년 만에 처음으로 광복로를 떠나 이곳 용두산공원으로 주 행사장을 옮겼습니다.
행사 규모도 줄이고, 출입구를 설치해 접종 완료자나 PCR검사 음성 확인자 등 499명까지만 입장할 수 있게 했습니다.
같은 용두산공원에서 열리는 신년 시민의 종 타종식도 개최할 수 있을지 아직은 불투명합니다.
[문정주/부산시 관광진흥과장 :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에게 안전하면서도 희망과 위로가 되는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저희가 준비를 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확산과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있어서 정부 방역 지침 등 상황에 따라 행사를 탄력적으로 개최할 예정입니다."]
부산시와 각 자치단체는 계획했던 축제를 열게 되더라도 최소한으로 개최한다는 방침이어서 예년과 같은 일상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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