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맥] 역대급 한파 온다..대비는 어떻게?

정혜미 2021. 12. 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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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뉴스의 흐름, 사안의 맥을 짚어보는 쇼맥뉴스 시간입니다.

서해 바다가 꽝꽝 얼었고요,

한강도 스케이트장처럼 변했습니다.

곳곳에 고드름까지 매달렸는데요.

지난 겨울인 올해 1월 모습입니다.

35년 만에 가장 강력한 한파가 찾아왔었죠.

올해도 이런 겨울왕국이 다시 재현될 것 같습니다.

올 겨울에도 역대급 혹한이 예고됐기 때문인데요.

특히 이번 겨울은 추운 겨울이 될만한 조건들을 다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기상청이 이번달부터 오는 2월까지 겨울 날씨 전망을 내놨습니다.

이번달과 다음달은 평균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차가운 대륙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추운 날이 많을 거라는 얘긴데요.

특히 기온의 변동 폭도 커서 갑자기 기온이 크게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대구, 경북의 겨울 날씨 전망도 비슷하게 나왔는데요.

특히 올 겨울 강한 한파가 예상되고 있는데, 이유가 뭘까요.

먼저 북극 지역의 해빙 면적, 즉 바다에 떠있는 얼음 면적에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현재 북극 바다 지역에 떠있는 얼음 면적은 지속적인 고온 현상으로 평년보다 작은 상태인데요.

겨울로 접어들어도 북극의 얼음이 얼지 않게 되면 북극 주변에 따뜻한 고기압이 정체하면서, 북극의 한기가 우리나라로 밀려내려오는 겁니다.

지난 겨울이 이어 올 겨울에도 반복되는 라니냐 현상도 한파의 주요 원인입니다.

라니냐 현상은 동태평양 적도 지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게 지속되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현재 수온이 평년보다 0.9도 내려갔는데, 라니냐 현상이 지속되면서 한반도 겨울 기온도 크게 떨어질 수 있는 겁니다.

올 겨울 심상치않은 한파가 예보되면서, 대구시와 경북도도 한파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일단 상습 피해 지역과 한파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제설 장비 확보와 안전관리에 나섰습니다.

한파 취약 지역, 즉 매년 한파나 폭설 등으로 피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지역은 대구 110여곳, 경북 170여곳입니다.

대부분 터널 입출구나 그늘진 도로, 고속도로 진출입로, 바람이 센 다리 위, 습도가 높은 저수지와 해안도로 등인데요.

대구시와 경북도는 해당 지역에 대한 우회 도로를 마련하고, 안전시설 보강과 함께 폭설 예보가 있을 경우, 제설 작업을 미리 한다는 방침입니다.

한파를 피해 쉴 수 있는 한파쉼터도 지역 곳곳에 마련돼있습니다.

주로 마을회관이나 노인시설 등인데, 대구는 6백70여 곳, 경북은 4천9백여 곳 지정돼있습니다.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 대책도 마련했습니다.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들에게 응급잠자리와 급식, 보온도시락 등을 제공하고요.

장애인과 독거노인, 만성질환자 등 취약가구를 중심으로 건강관리방문팀을 꾸려 보온물품을 제공하고, 위기가구를 직접 방문합니다.

시도민들의 철저한 한파 대비도 필요한데요.

추운 날씨에 가장 주의해야 사고 중 하나는 수도계량기와 보일러 동파 사고죠.

수도계량기는 보호함 내부에 헌 옷을 채운 뒤 테이프로 주변을 막아서 찬공기를 차단시키는 것이 좋고요.

밖으로 노출된 배관 역시 헌 옷 같은 걸로 감싸서 보온을 해주는게 필요합니다.

이렇게 대비했는데도 수도관이나 배관이 얼었다면, 헤어드라이어로 서서히 가열하면서 녹이거나 미지근한 물로 녹이면 됩니다.

미끄러운 길을 운전할 경우 무조건 속도를 줄여서 차간 거리를 유지해야 하고요.

스노체인 등을 미리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빙판길 낙상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걸음 폭을 평소보다 좁히고, 옷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지 말아야 합니다.

건강 관리도 놓치기 쉬운데요.

한파는 호흡기나 순환기 질환의 발병률을 높입니다.

무리한 신체활동이나 장시간 야외활동은 자제하고, 주기적으로 따뜻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상에 걸렸을 때는 몸을 비비거나 갑자기 불을 쬐면 안되고, 따뜻한 물로 씻은 뒤 보온에 신경 쓰면서 병원에 가야 합니다.

코로나 변이에 강력한 한파까지, 이번 겨울도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보다 철저한 준비만이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는 최선의 대비책이겠죠.

지금까지 쇼맥뉴스 정혜미입니다.

그래픽:인푸름

정혜미 기자 (wit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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