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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김병준은 안 쳐다봤고 김한길은 안 나타났다.. 불안한 '동거'

손영하 입력 2021. 12. 0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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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사리 한 데 뭉쳤지만, 첫날부터 찬 바람만 불었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새시대준비위원장을 맡은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모두 품고 6일 닻을 올린 '윤석열 선대위' 출범식 풍경이다.

김 전 대표는 출범식에 아예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았고, 김 총괄위원장과 김 상임위원장은 시종 냉랭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김 총괄위원장과 김 상임위원장은 단상에 오르기 전 나란히 앉아 대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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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실력 있는 정부" 
김병준 "자유주의 철학"
김한길은 출범식 불참
국민의힘 김종인(왼쪽) 총괄선대위원장과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단상에 오르기 전 대기하고 있다. 서로 다른 쪽을 바라보는 시선이 두 사람의 불편한 관계를 대변하는 듯하다. 오대근 기자

어렵사리 한 데 뭉쳤지만, 첫날부터 찬 바람만 불었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새시대준비위원장을 맡은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모두 품고 6일 닻을 올린 ‘윤석열 선대위’ 출범식 풍경이다. 김 전 대표는 출범식에 아예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았고, 김 총괄위원장과 김 상임위원장은 시종 냉랭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출범식만 보면 불안한 ‘3김(金)의 동거’가 ‘원팀’의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당초 우려가 틀리지 않아 보였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김 총괄위원장과 김 상임위원장은 단상에 오르기 전 나란히 앉아 대기했다. 하지만 취재진 앞에서 두 사람은 일절 말을 섞지 않았다고 한다. 김 상임위원장이 연설을 끝내고 자리로 돌아갈 때도 김 총괄위원장은 전혀 눈길을 주지 않았다. 윤 후보가 벌떡 일어나 김 상임위원장에게 악수를 청하고, 이준석 대표가 눈을 맞추며 꾸벅 인사를 할 때도 그는 시선을 피했다. 김 상임위원장 역시 눈 앞에서 윤 후보와 김 총괄위원장이 포옹할 때 ‘먼 산’만 바라봤다.

국정운영 방향과 해법을 놓고도 두 사람은 확실히 다른 접근법을 보였다. 김 총괄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부패를 비판하며 “실용적 정부, 실력 있는 정부가 국민의 소망”이라고 했다. 바꿔 말하면 현 정부는 ‘실력이 없어서’ 실패했다는 뜻이다. ‘K-방역’ 성과도 정부의 적절한 대응이 아닌 우수한 사회보장제도 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복지제도가 큰 폭으로 확충된 노태우 정부에서 보건사회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일했다.

반면 김 상임위원장은 시장과 자유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자유를 죽여왔다”면서 각종 사회갈등을 해결할 방법으로 “시장과 시민사회, 개인의 자유권을 확대하는 자유주의 철학과 체제”를 제시했다. 정부의 실력을 논하기 전에 과도한 개입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김 상임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겨냥해서도 “우리의 시장과 기업, 개인의 자유를 억압할 것”이라며 “국가주의와 대중영합주의의 결합”이라고 맹비난했다.

두 사람은 철학이라도 드러냈지, 김 전 대표는 이날 출범식 현장에 나타나지도 않았다. 김 전 대표 측은 “새시대준비위원회에서 일할 사람을 뽑아야 하고, 사무실도 마련해야 해 불참했다.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선대위 원팀을 향한 의구심에 기름을 부은 건 분명하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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