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이슈]⑤ 끝없는 탈울산 행렬..대책은?

박영하 입력 2021. 12. 6.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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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울산] [앵커]

울산의 이슈를 살펴보는 기획 보도, 오늘은 다섯 번째로 울산의 인구문제입니다.

울산은 71개월째 인구의 순 유출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러다가는 100만 명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실태와 대책을 박영하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고연공단이 위치한 울주군 웅촌면,

1980년대 후반 인구가 만 4천 명까지 늘었지만 지금은 7천 명 선으로 줄어 소멸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반면 웅촌면과 맞닿은 양산시의 옛 웅상지역은 아파트 신축 등으로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2011년에 인구 9만 명을 넘긴 웅상지역은 10년 만에 7천여 명이 더 늘었습니다.

이를 비롯한 양산 전체 인구는 2011년 26만여 명에서 지금은 35만여 명으로 10년 만에 9만 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김일권/경남 양산시장 : "3천 개 정도의 소규모 기업들이 있거든요. 알찬 중소기업들이 많아요. 신도시에 늘어나는 주거용 아파트가 울산이나 부산보다는 가격이 좀 싼 것도 촉매제 역할을 했지 않느냐…."]

양산시는 내친김에 2040년에 인구 50만 도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한편 양산과 경주, 부산 기장군 등과 인접한 울산은 인구가 급격하게 줄고 있습니다.

통계청 조사결과 울산 인구는 2015년 117만 4천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해마다 7~8천 명씩 빠져 지난해에는 113만 6천 명으로 줄었습니다.

울산의 인구 유출은 올해도 이어져 71개월째 순 유출을 기록 중입니다.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통근 이동 현황'을 보면, 직장은 울산이지만, 부산과 경남에 주소를 둔 인구가 3만 7천 명에 달합니다.

이는 울산에 주소를 두고 부산과 경남으로 통근하는 인구보다 5.5배나 많은 겁니다.

특히 청년층의 유출 실태는 더욱 심각합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울산의 2030 세대 인구는 2018년 31만 9천여 명에서 올해 10월 28만 4천여 명으로 3만 5천여 명, 11% 감소했습니다.

이 같은 감소율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큽니다.

사정이 이렇자 울산시는 더 이상의 청년 유출을 막겠다며 대책을 내놨습니다.

내년부터 만 24세 청년들에게 1년에 50만 원의 수당을 지급하고, 무주택 청년들에게 매달 임차료와 이자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송철호/울산시장/11월10일 : "지속 가능한 성장과 활기 넘치는 울산의 미래를 위해 최고로 의미 있는 투자라고 확신합니다."]

이 같은 일시적인 지원책도 좋지만 장기적으로 울산에 머물게 하려면 우선 질 좋은 일자리가 많아야 합니다.

더불어 교육과 의료, 문화시설 등 정주 여건도 확충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 청년들의 창업과 일자리를 지원하는 이른바 '인큐베이팅'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조언도 있습니다.

[유동우/울산대 경제학과 교수 : "그러한 인큐베이팅의 선순환 구조가 적립된다면 이것은 울산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고 그러한 변화들이 정주 여건을 변화하게 하고 지역을 좀 더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구 절벽의 위기가 어느 때 보다 큰 울산,

인구를 끌어들이기 위한 더욱 공격적인 정책의 실험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영합니다.

촬영기자:최진백/그래픽:박서은

박영하 기자 (ha9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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