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마술사 출신 이재명 측근, 경기 지역화폐 업체 이사로 근무

이세영 기자 2021. 12. 7.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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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모씨, 李시장 재임하던 3년간 이벤트 업체 차려 市용역 받기도
지역화폐 업체서 일하던 前경찰, 경기도 산하 기관 이사로 임명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역점 사업이었던 ‘경기도 지역 화폐’의 운영사 ‘코나아이’를 둘러싼 특혜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 후보와 인연이 있는 인사가 코나아이 이사로 근무 중인 것으로 6일 전해졌다. 이를 두고 성남시 안팎에서는 코나아이가 경기도 지역 화폐의 낙전·이자 수익을 포함해 지난해만 1300억원대 매출을 확보할 수 있던 것과 무관치 않다는 말이 나온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코나아이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신모(여·43)씨는 이 후보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신씨 경력의 상당 부분은 성남시나 이 후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초 마술 강사를 하던 그는 2013년 이벤트 업체 L사를 설립했다. 성남시는 2015~2017년 수의 계약 형식으로 용역 25건(2억7851만원 상당)을 이 회사에 몰아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L사가 수주한 일감은 ‘삶의 질 세계 100대 도시 지표를 활용한 인포그래픽 제작’ ‘재난 안전 관련 부서 공무원 안전 체험 교육’ 등 이벤트 업체와는 크게 관련이 없는 내용이 다수였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용역 몰아주기’는 2016년 성남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논란이 됐다.

신씨는 2016년 6월 이 후보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단식 농성을 벌일 때도 옆에 있었다. 당시 그는 이 후보를 비판하는 1인 시위자에게 “바보야”라고 모욕한 혐의로 1심에서 벌금 50만원의 선고유예를 선고받기도 했다. 그 재판이 진행 중인 와중인 2017년 8월 성남시의 임기제 다급 공무원에 임용됐던 신씨는 2019년 1월 코나아이 상임이사로 자리를 옮겨 지금까지 근무 중이다. 지역 화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나아이 내에서 신씨 영향력이 상당히 크다고 들었다”고 했다.

코나아이와 관련해 경찰 출신 박모(59)씨도 주목받는다. 경무관 출신인 박씨는 총경 시절 업체에서 4000만원 상당의 금품 등을 받은 혐의(뇌물 수수)로 2013년 7월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불명예 퇴진했다. 그런데 박씨는 2015년 7월 코나아이 중국법인장을 거쳐 작년 11월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경상원) 상임이사로 임명됐다. 경상원은 경기도민들에게 지역 화폐를 홍보·권장하는 경기도 산하 공공 기관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화폐를 운영하는 민간 기업 간부가 지역 화폐 정책을 홍보하는 공공 기관에 들어간 것을 두고 말이 많았다”고 전했다. 박씨는 지난 10월 용인시 한 카페에서 점주에게 욕설을 하고 행패를 부린 혐의로 입건돼 경상원에서 직위해제됐다. 박씨가 이 후보와 인연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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