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일본은 약한 나라 사람 끌고가 성 도구 삼아"

김소연 2021. 12. 7.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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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방송사가 일본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 방영했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중 아시아에서 인신매매와 성 착취를 저지른 '위안소' 제도에 희생된 수십만 명 피해자들을 취재하고, 생존자 가운데 한 명인 이용수 할머니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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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방송사, 日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다큐멘터리 제작
"위안부, 논쟁 여지 없는 역사적 사실"
/사진=영국 채널4 다큐멘터리 '일본의 전시 성 노예의 정의(Justice for Japan's wartime sex slaves | Unreported World) 영상 캡처

영국 방송사가 일본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 방영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일본에 거듭 사과를 요구했다. 

영국 방송 채널4는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옥스포드대학 모들린 컬리지 강당에서 위안부 다큐멘터리 '일본의 전시 성 노예에 대한 정의'(Justice for Japan's wartime sex slaves) 특별상영회를 개최한다. 이에 앞서 미국의 위안부 피해자 인권단체 '배상과 교육을 위한 위안부 행동'(CARE)과 영국 디지털 고고학 연구소(IDA)는 이용수 할머니와 함께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일본은 약한 나라 사람을 끌고 가서 전쟁 도구, 성 도구로 삼았다"며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있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사진=영국 채널4 다큐멘터리 '일본의 전시 성 노예의 정의(Justice for Japan's wartime sex slaves | Unreported World) 영상 캡처


낸시 로버츠 감독도 이날 인터뷰에 참여했다. 낸시 로버츠 감독은 일본에서 9년 동안 체류하면서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고, 채널4의 유서 깊은 프로그램인 '보고되지 않은 세계'(Unreported World) 시리즈 일환으로 '일본의 전시 성 노예에 대한 정의'를 제작했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중 아시아에서 인신매매와 성 착취를 저지른 '위안소' 제도에 희생된 수십만 명 피해자들을 취재하고, 생존자 가운데 한 명인 이용수 할머니를 소개했다. 

채널4는 이 할머니를 지원하는 대구시민모임의 도움을 받아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이 할머니를 밀착 취재했다.

다큐멘터리에는 이 할머니의 위안부 피해 증언, 위안부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를 촉구하는 이 할머니의 최근 활동, 위안부 역사 왜곡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았다. 

/사진=영국 채널4 다큐멘터리 '일본의 전시 성 노예의 정의(Justice for Japan's wartime sex slaves | Unreported World) 영상 캡처


다큐멘터리는 지난 11월 26일 TV를 통해 처음 방송됐다. 현재 채널4의 유튜브 채널에도 올라가 있다. 

영상 공개 후 일본 극우 세력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공격도 이어졌다. 감독의 개인 SNS 계정과 프로그램 계정에 "이용수 할머니의 증언은 계속 바뀌고 있다", "할머니는 위안부가 아니며 세계를 상대로 사기를 치고 있다" 등 위안부 존재 자체를 부정하거나 "이미 일본은 배상금을 지급해 문제 될 게 없다"면서 공격하기도 했다. 

연출을 맡은 낸시 로버츠 감독은 "위안부 문제는 논쟁의 여지가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위안부 문제는) 사실이며,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또는 속아서 수많은 여성들이 위안부로 끌려갔다는 데 동의한다"는 의견을 거듭 전했다. 

위안부 문제는 한일 양국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전 세계 성폭력 피해자들이 원하는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가장 광범위한 투쟁에 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영국 채널4 다큐멘터리 '일본의 전시 성 노예의 정의(Justice for Japan's wartime sex slaves | Unreported World) 영상 캡처


이 할머니 역시 "일본은 자신들은 죄가 없고, 위안부는 자발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한 것이라고 주장한다"며 "거짓말을 그만하고, 진정한 사죄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또한 "우리 정부에 위안부 문제를 유엔 고문방지협약(CAT)으로 가져가 달라"고 호소했다. 

이 할머니는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다 돼 간다. 처음부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었는데 지금 많이 늦었다"며 "저는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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