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3천 억 갚기 힘들어" 기습 공시, 中 실무팀 파견..부동산업체 줄줄이 위기?
[앵커]
중국 3대 부동산 업체 헝다가 3천억 원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피하기 힘들다"고 기습 발표했습니다.
헝다 사태 관리를 맡은 광둥성 정부는 헝다에 정부 실무팀을 파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 '양광 이바이'도 2천억 원대 원금과 이자를 상환할 수 없다고 공시하면서 중국 부동산업체들의 연쇄 파산 위기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랑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헝다 쉬자인 회장이 "어떻게든 회사를 살리겠다"고 선언한 지 3개월 만에 헝다 측이 백기를 들었습니다.
현재 그룹의 유동성 상태를 볼 때 재정적 의무를 계속 수행할만한 충분한 자금을 보유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며, 더는 부채를 갚을 수 없다는 걸 처음으로 밝힌 겁니다.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헝다가 이번에 갚으라고 요구받은 금액은 2억 6천만 달러, 우리 돈 약 3,077억 원 정도입니다.
여기에 당장 미국시간 6일까지 또 다른 달러채 이자 8,249만 달러를 갚지 못하면 공식 디폴트를 내게 됩니다.
결국, 당국이 나섰습니다.
헝다그룹 본사가 있는 광둥성 정부는 공시가 난 뒤 쉬자인 회장을 긴급 소환해 면담하고 실무팀도 파견했습니다.
[CCTV 보도/지난 4일 : "광둥성 인민 정부는 헝다에 작업팀을 파견해 기업 리스크 관리를 하도록 독촉하고, 내부통제를 확실히 강화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또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 양광 이바이도 1억 7,890만 달러, 우리 돈 2천억 원대의 채권과 이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했습니다.
중국으로서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잇딴 유동성 위기를 넘어 연쇄 파산까지 우려해야 상황입니다.
[리랜드 밀러/차이나 베이지 북(컨설팅 회사) CEO : "부동산 거품을 터트리거나 (속도를) 늦추는 것은, 부를 파괴하거나 사람들을 실직시키고 회사를 폐업시키는 겁니다. 큰 일이죠."]
중국 당국은 ‘개별 사건’이라며 일단 파장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헝다에 이어 양광 이바이까지 디폴트 수순에 접어들면서, 중국 경제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영상촬영:이창준/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 제작:고석훈
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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