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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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에는 롱 패딩만 한 게 없다. 모양이야 어떻든 온몸을 꽁꽁 감싸주는 패딩은 이불 밖은 위험한 강추위에도 문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갑옷 같은 존재가 돼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죽코’는 매년 겨울 건재하다. 얼죽코는 ‘얼어 죽어도 코트’라는 뜻의 신조어. 롱 패딩이 판치는 겨울에도 코트만을 고수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생긴 말이다. 아무리 추워도 꿋꿋하게 코트만 고집하게 만드는 코트의 매력은 무엇일까? 아마도 코트라는 겨울 아우터를 통해 한 사람의 사회·경제적 지위부터 삶의 태도와 취향이 드러나기 때문일 거다.
1960년대의 영화 <세브린느> 속 카트린 드뇌브는 집 밖을 나설 때면 이브 생로랑의 미니멀한 실루엣의 테일러드 코트를 걸쳐 이중생활을 하는 상류층 여인의 권태와 욕망을 드러냈다. 1950년대의 뉴욕을 배경으로 한 영화 <캐롤>에서 백화점 점원 대 손님으로 만난 ‘테레즈’(루니 마라 분)와 ‘캐롤’(케이트 블란쳇 분)은 탐스러운 모피 코트와 네이비 후드 코트를 입었다. 부유한 중년인 캐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고 빈곤한 테레즈를 코트를 통해 상징한 것. 그뿐만 아니라 잘 재단된 코트가 선사하는 매끈한 핏은 다른 아우터들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우아함을 발산한다.
이번 시즌에도 코트의 유혹을 떨쳐버리기 힘들 만큼 다채로운 코트의 향연이 런웨이 위에 펼쳐졌다. 클래식한 코트의 대명사, 막스마라는 당장 뺏어 입고 싶을 만큼 멋스러운 다채로운 소재의 캐멀 코트를 선보였고, 제이슨 우와 록산다, 토즈 등은 심플한 디자인에 컬러 트리밍으로 포인트를 준 투톤 컬러 코트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분더캄머의 신혜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올 겨울에는 포멀한 테일러드 라인에 살짝 ‘사이즈 업’된 스타일의 코트가 유행할 전망이에요. 아이템 자체는 격식을 차린 듯 포멀한 무드이지만, 캐주얼한 데님이나 스니커즈로 힘을 빼면 쿨한 스타일링을 연출할 수 있어요”라고 조언했다.
이제 옷장 속에서 자신만의 면밀한 취향을 확실히 드러내는 코트를 골라 입고 페스티브 시즌의 낭만을 느껴볼 차례다.
잘 고른 코트 한 벌
WOOL COAT
CARE TIPS
착용 후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널어 습기를 없앤 뒤, 코트 결을 따라 솔로 먼지를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옷감 마모로 보풀이 일어나기 쉬우니 잦은 세탁을 피할 것. 부분 오염 시에는 물에 세제를 푼 뒤 천에 묻혀 코트 오염을 제거한다. 드라이클리닝은 모의 윤기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1년에 1~2회 하는 것이 적당하다. 드라이클리닝 후에는 반드시 비닐을 제거해 통풍이 이뤄지도록 신경쓸 것.
CASHMERE COAT
CARE TIPS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눈이나 비가 오는 날은 입지 않는 것이 좋다. 만일 물이 묻었다면 마른 수건으로 가볍게 눌러 물기를 없앤 뒤 걸어놓은 채로 가볍게 손질한다. 햇볕이나 불에 쬐는 것은 금물!
보풀이 생길 경우 뜯어내지 말고 세탁 전 가위로 가볍게 잘라준다. 구입 후 처음 세탁은 반드시 드라이클리닝을 한다. 캐시미어 소재는 좀이나 해충이 좋아하는 소재이기 때문에 보관 시 방충제와 함께 보관해야 한다.
ALPACA COAT
CARE TIPS
얼룩이 생기거나 때가 묻었다면 스펀지에 세제를 묻혀 가볍게 두드리듯 지우고 마른 수건으로 닦아 마무리한다. 장시간 가방을 메거나 의자에 앉아 있어 털이 눌려 뭉치거나 광택이 사라진 경우에는 스팀 타월을 옷 표면에 살짝 대준 뒤 털을 가볍게 쓸어주면 특유의 광택이 다시 살아난다. 반드시 옷걸이에 걸어 보관해야 열이나 압력에 의한 변형을 방지할 수 있다.
에디터 : 정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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