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승 SNS 공유글 보니.."지리산 빨치산 국가유공자로 치켜세운다"

박성의 기자 입력 2021. 12. 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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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합류 한 달 전 인스타그램에 해당 글 리포스팅
"비정상인자 추종하는 바보들 도대체 무슨 생각인가"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연설하는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유튜브 '오세훈TV' 캡쳐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11월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저격하면서 "옳(올)바른 부모 밑에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지리산 빨치산들을 국가유공자로 치켜세운다"고 적은 글을 리포스팅(다른 사람의 글을 공유)한 사실이 확인됐다. 노 위원장은 앞서 지난 5월과 6월 본인의 페이스북에 5·18 폭동, 정규직 폐지 관련 발언을 적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을 부른 바 있다.

노 위원장은 지난 11월5일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다른 인스타그래머가 적은 글 하나를 공유했다. 당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홍준표 의원과 치열한 경선 경쟁을 벌이고 있던 시기다. 해당 게시글에는 지지율 조사 결과 윤 후보와 홍 의원 모두 이 후보를 앞선다는 결과가 담겼다. 노 위원장은 이 글을 공유하면서 이 후보와 지지자들을 '비정상인자'라고 칭했다.

노 위원장은 "비정상인자가 야망을 품고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것까지는 못 막는다 해도, 그 비정상인자를 추종하고 따르는 바보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걸까"라며 "가진 게 없어서 한이 많아서 희망이 보이지 않아서 '에라이 그냥 나라재정 거덜내고 다 같이 죽자'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상'인 여러분, 이제는 겁내지 말고 더 이상 숨지말자"고 덧붙였다.

ⓒ노재승 위원장 인스타그램 캡쳐

노 위원장이 공유한 글에는 '정상적인 리더상'이 적혔다. 맥락상 이 후보를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글쓴이는 "가난하게 태어났는데 그걸 내세우는 사람들 정말 싫다. 가난하면 맺힌 게 많다. 그런데 그들은 그걸 이용한다. 정말 치졸하다"고 했다. 이어 "정상적인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이래저래 열등감이 많다. 검정고시 치루고 어쩌고한 걸 자랑한다. 그저 정상적으로 단계를 밟아간 사람들을 모욕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옳(올)바른 부모 밑에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지리산 빨치산들을 국가유공자로 치켜세운다"고 적었다. 이는 지난 7월 이 후보가 대한민국이 친일세력과 미국 점령군의 합작으로 건국됐다고 발언해 빚어진 역사 인식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지리산에 들어가 빨치산을 하든가 북한으로 망명하라"고 이 후보를 비판한 바 있다.

앞서 노 위원장은 '5.18 비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본인의 페이스북에 '미니다큐: 5.18 정신'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라고 적은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해당 영상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관점에 따라 폭동이라 볼 수 있는 면모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해당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노 위원장은 지난 6월에는 페이스북에 "난 정규직 폐지론자로서 대통령이 '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하고는 한다"고 남겼다. 또 7월에는 경찰의 민주노총 불법집회 수사 착수 관련 기사를 링크하며 "경찰의 실탄사용에 이견없다. 우리나라는 공권력 강화 왜 못하나?"라고 적었다.

파문이 확산하자 김우영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6일 논평을 내고 "노씨는 SNS에서 온갖 혐오 발언과 차별 조장, 왜곡된 역사관을 쏟아냈다"며 "노씨의 망언은 윤 후보의 '1일 1망언'과 너무나 닮았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윤석열 선대위가 노씨의 망언에도 영입을 강행한 점은 미필적 고의가 아니라 의도적 선택"이라며 "윤 후보는 국민 앞에서 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4일 윤석열 대선 후보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에 노 위원장을 내정했다. 노 위원장은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청년 유세버스'에서의 연설로 유명세를 탔다. 모자 종류인 '비니'를 써서 '비니좌'(비니+본좌)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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