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연구진 "AZ→ 모더나 교차접종시 같은 백신보다 면역효과 높다"

코로나19 백신 교차접종이 면역 증진에 더 효과적이라는 영국 옥스퍼드대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옥스퍼드대학교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진=로이터통신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교차접종이 면역 증진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교차접종은 앞서 맞은 것과 다른 종류의 백신을 맞는 접종을 뜻한다.

7일(한국시각)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의 연구 결과 1차 접종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혹은 화이자 백신을 맞고 9주 뒤 모더나로 2차 접종할 경우 1·2차 모두 AZ 접종보다 높은 면역 수치가 나왔다.

연구에 참여한 50세 이상 1070명은 AZ나 화이자 백신을 1회 접종하고 9주 뒤에 같은 백신이나 모더나 혹은 노바백스를 접종했다.

그 결과 중화항체(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아왔을 때 감염을 막아주는 항체) 수치는 AZ 백신 2회 접종군에 비해 AZ 백신 접종 뒤 모더나 백신 접종군에서 17배, AZ 접종 뒤 노바백스 접종군에서 4배 높았다.

화이자 백신을 맞은 환자의 경우 모더나 백신 접종을 두 번째 접종했을 때 화이자 2회 접종보다 중화 항체가 1.3배 많았다. 반면 노바백스를 맞으면 항체가 20% 감소했다.

화이자-노바벡스 교차접종의 경우 2회차 모두 AZ 접종보다 더 많은 항체를 유도했다. 다만 1·2차 모두 화이자를 접종한 것보단 적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아직 1차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저소득 국가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백신 종류에 상관 없이 항체 수치와 면역세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각 국가와 지역에서 상황에 맞는 백신을 사용할 수 있게 된 셈.

실제로 현재 접종되고 있는 백신들은 모두 보관법이 다르다. 모더나와 화이자 같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은 냉동 보관이 필수적이지만 노바백스와 얀센은 냉장에서 보관할 수 있어 냉동고가 없어도 된다.

AZ 주사를 맞은 사람들에게 모더나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사용하면 높은 수준의 보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도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화이자나 AZ에 이어 모더나를 두 번째로 맞으면 단기 부작용이 더 많이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를 이끈 매튜 스네이프 옥스퍼드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예방접종 일정에 상당한 유연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차 접종시 1차 때와 동일한 종류 백신을 맞는데 집착할 필요는 없다"며 "교차접종 시 더 빨리 면역이 형성된다면 그렇게 해도 괜찮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예방수칙, ‘의무’이자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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