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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수혜는 끝났다.. 오미크론 등장에도 집콕株 폭락

실리콘밸리/김성민 특파원 입력 2021. 12. 07. 20:26 수정 2021. 12. 0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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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봉쇄보다 위드 코로나' 뚜렷한 흐름

코로나 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줌 등 팬데믹 수혜주로 꼽히는 이른바 ‘집콕’ 주식들이 최근 일주일 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새로운 변이의 등장으로 또 한번 랠리를 펼칠 것이라는 예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 것이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와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우려로 인해 미국 증시가 전체적으로 하락했지만, 코로나 수혜주들의 하락 폭은 유독 컸다. 투자자들이 오미크론으로 인한 세계 각국의 봉쇄 조치(록다운)와 경기 침체 가능성보다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위드 코로나’로 인한 경기 회복과 외부 활동 증가 가능성에 더 무게를 뒀기 때문이다. 반면 수익 구조가 탄탄하고 클라우드·첨단 IT 기기 등을 주력으로 하는 빅테크 기업들은 주가가 오르거나 타격이 작았다.

◇코로나 수혜는 끝났다

지난 2년간의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비약적으로 성장한 화상회의 서비스 기업 줌은 지난 11월 29일~12월 6일 일주일간 주가가 15.1% 하락했다. 지난 3일(현지 시각)엔 장중 한때 1주당 주가가 178달러 수준으로 급락하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줌은 지난 2년간 코로나 수혜를 입으며 폭풍 성장한 대표적 업체다. 2019년 6억2266만달러(약 7366억원)였던 연매출은 작년 4배인 26억5137만달러가 됐고, 올해(2~10월 기준)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71% 늘어난 30억2849만달러의 연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 들어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보급이 늘어나고, ‘위드 코로나’ 정책이 추진되면서 완전 재택근무에서 사무실과 집에서 번갈아 일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체계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줌의 사용량이 줄 수밖에 없다.

이미 시장은 줌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다. 줌은 지난달 22일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주가는 3.59%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투자자들은 줌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지 않는 한 줌의 전성기가 끝났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전자결제 업체 도큐사인도 최근 일주일 사이 주가가 42.8% 폭락했다. 지난 3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도큐사인 측이 “올 4분기 매출이 정체될 수 있다”고 하자 주가가 하루 만에 34% 빠졌다. 도큐사인의 댄 스프링거 CEO는 “코로나 팬데믹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보단 성장이 하락할 것으로 봤지만, 주변 환경은 우리 예상보다 더 빨리 변했다”고 말했다. 팬데믹 수혜가 갑작스럽게 끝났다는 것이다.

◇위기에는 빅테크가 강해

코로나 수혜주들은 지난주 주가 낙폭이 시장 평균치의 3~4배에 달했다. 미 CNBC는 “이는 오미크론이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진 모르지만, 그동안 배달앱과 스트리밍 서비스, 화상회의로 몰리게 했던 코로나 봉쇄 조치가 완전히 끝났다는 것에 투자자들이 베팅한 것”이라고 했다. 작년 12월 뉴욕 증시에 상장한 후 올 11월까지 주가가 지속 상승한 배달앱 도어대시는 11월 12일부터 주가가 수직 낙하하며 지난 일주일간 11.7% 하락했고, 전 세계 2억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는 최근 일주일 새 주가가 7.7% 하락했다. 작년 10월 팬데믹 기간 중 뉴욕 증시에 입성한 업무협업툴 업체 아사나도 도어대시와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이며, 지난주 39.5% 폭락했다. 수공예품 전자상거래 업체 엣시도 같은 기간 낙폭이 20.1%에 달했다. 미 경제매체 포브스는 “팬데믹 기간 놀라운 성장을 보인 기업들은 위드 코로나로 경제가 개방되고 활력을 얻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반면 테크 대기업들은 출렁이는 시장에서도 견고하게 버텼다. 애플은 지난주 시장이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와중에도 상승세를 유지하며 최근 일주일간 주가가 3.2% 올랐다. 노트북과 프린터 등 IT 기기를 제조하는 HP는 2.8% 올랐고,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업체 시스코도 주가가 2.2% 상승했다. 구글의 알파벳은 1.6% 하락, 아마존은 3.8% 하락에 그쳤다. 빅테크 기업들은 수익 구조가 탄탄한 데다 IT 기기, 클라우드, AI(인공지능) 기반 검색 등에서 최첨단 테크 트렌드를 이끌고 있어 웬만한 충격에는 흔들림 없이 버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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