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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제로금리 시대 재테크 필살기 7

명순영·류지민·김기진 입력 2021. 12. 07. 21:51 수정 2021. 12. 0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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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시작된 ‘제로금리’가 막을 내렸다. 1년 8개월 만이다. 한국은행이 11월 25일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1%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해 0%대로 과도하게 낮춘 금리를 되돌리는 조치라는 게 한국은행 설명이다.

앞으로도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1분기 금리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경제 여건이 허락한다면, 성장세도 견조하게 가고 물가도 높고 금융 불균형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 인상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내년 1월 기준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또 “이번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1%가 됐지만 성장과 물가 흐름에 비춰 볼 때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실질 기준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중립금리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1분기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는 1월 14일, 2월 24일 두 차례다. 이 총재가 “정치 일정이라든가 총재 임기 같은 것을 결부하면 안 된다”고 선을 긋기는 했으나, 시장에서는 총재 임기(3월 말)와 대선을 앞두고 있는 2월보다는 1월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본다. 다수 시장 전문가 역시 한국은행이 내년 1월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연말까지 금리를 최대 1.5% 수준까지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매파’로 돌아섰다. ‘비둘기’라는 평을 듣던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transitory)이라는 표현을 은퇴시켜야 한다며 조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완료를 예고했다.

이런 변신은 의외라는 반응도 있다.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인플레이션에 변수로 작용하고 연방제도 통화 정책 정상화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과거의 완전 고용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물가 안정이 필요하다”고 전제하며 금리 인상 논의를 본격화할 의도를 내비쳤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심각한 보건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 연방준비제도가 테이퍼링 가속화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움직임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금리 상승을 전제로 재테크 전략을 짜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 내년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며 재테크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은행 제공)

[ 예금·적금 투자 전략 ]

만기는 짧게, 우대 요건 확인 必

지난해부터 이어진 투자 열풍 속에서 예금과 적금 상품은 주목받지 못했다. 주식 기대수익률에 비해 낮은 금리 탓이다. 하지만 증시가 활기를 잃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기조로 돌아서자 투자자 사이에서 예적금 상품이 대안으로 떠오른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수혜를 누리려면 이율이 높은 상품을 고르되 가입 기간을 짧게 설정하라고 조언한다. 저축은행 상품과 회전식 상품을 눈여겨보고 우대금리 적용 요건을 꼼꼼히 따져보라는 조언도 새겨들음직하다.

▶1. 가입 기간은 짧게 설정

보통 예적금 상품은 가입 기간이 길수록 이율이 높다. 예를 들어 국민은행 ‘KB국민ONE적금’ 기본 이율은 가입 기간 1년 1.25%, 2년 1.35%, 3년 1.45%다. 그러나 기간별 격차가 크지 않다. 가입 기간을 짧게 설정하고 만기가 찾아오면 맡겼던 금액을 되찾아 이율이 더 높은 상품에 자금을 넣는 ‘금리 노마드’ 방식이 금리 인상 혜택을 극대화하는 데 유리하다.

만기가 짧고 금리가 높은 상품을 찾으려면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을 이용하면 된다. 파인 웹사이트 내 금융 상품 통합 비교 공시 ‘금융상품한눈에’에 접속하면 예금과 적금 상품명, 판매 회사, 세전·후 이자율, 최고 우대금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도 예적금 상품과 판매처, 금리 정보 등을 제공한다.

만기가 1년 이하인 상품 중 눈여겨볼 만한 예금·적금으로는 IBK기업은행 ‘IBK D-day 적금’, Sh수협은행 ‘헤이(Hey)적금’, 신한은행의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 등이 언급된다. IBK D-day 적금은 가입 기간이 6~12개월이다. 기본금리는 6개월 이상~12개월 미만 1.3%, 12개월 1.5%다. 자동이체 거래를 세 번 이상 하고 만기일 전까지 고객이 정한 목표 금액을 채우면 금리 1%포인트를 더 받는다. IBK기업은행 최초 거래 고객이라면 0.5%포인트를 더 챙길 수 있다. 헤이(Hey)적금은 연 기본금리가 6개월 가입 1.4%, 12개월 가입 1.6%다. 수협은행 새 고객, 수협은행 예적금 만기 해지일로부터 1개월 이내 이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 자동이체 납입, 마케팅 동의 등 요건을 갖추면 최고 연 0.9%포인트 우대금리를 지급한다.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은 12개월 만기 상품이다. 기본 이율은 1.2%인데 급여 이체 신청, 신한카드 신규 가입 후 결제 계좌로 지정 등 요건을 갖추면 최고 4.2%까지 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 인터넷은행에서 가입 가능한 상품 중에는 토스뱅크 예금이 소비자 관심을 모은다. 언제든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상품으로 아무 조건 없이 연 이자 2%를 지급한다.

▶ 2. 저축은행 상품도 쏠쏠

저축은행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저축은행은 통상 시중은행이나 인터넷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상품을 판매한다. 까다로운 요건을 채우지 않아도 기본으로 연 2~3%대 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JT친애저축은행 정기적금은 가입 기간 6개월 연이율 2%, 12개월 연이율은 2.6%다. 동양저축은행 정기적금, 예가람저축은행 ‘Hi! 예가람e정기적금’도 6개월 가입 시 연이율 2.5%의 이자를 지급한다.

대다수 상품은 온라인뱅킹이나 은행 자체 앱을 통해 가입 가능하다. 저축은행중앙회에서 만든 ‘SB톡톡플러스’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저축은행 통합 앱으로 70여개 저축은행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3. 금리 인상 반영 ‘회전식 상품’

주기적으로 금리를 조정해주는 상품을 고르는 것도 고려해봄직한 선택지다. 일부 예금·적금은 고객 혹은 은행이 정한 주기마다 시장금리를 감안해 이율을 조정한다. 기준금리가 추가로 오르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NH왈츠회전예금II’가 대표 상품이다. 1~12개월 단위로 회전 주기를 선택할 수 있다. 기본금리는 가입 기간과 이자 지급 방식에 따라 다른데 0.54~1.7%다. 50만원 이상 급여 이체 등 요건을 맞추면 최대 0.2%포인트 추가 금리를 받게 된다. 케이뱅크가 판매하는 ‘코드K정기예금’은 가입 후 2주 내 금리가 오르면 인상된 금리를 적용한다.

▶4. 우대금리 요건 확인 필수

가입 기간과 이율, 금리 조정 여부 외에 예금·적금 상품 가입 전 따져봐야 하는 요소가 몇 가지 더 있다. 먼저 우대금리 요건이다. 예적금 상품 상당수는 기본금리를 제공하고 여기에 특정 금액 이상 카드 이용, 자동이체 신청, 오픈뱅킹 등록 등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를 추가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일부 상품은 갖추기 어려운 요건을 제시하거나 우대금리를 예치 기간 전체가 아닌 일부 기간에만 지급한다. 가입 기간을 채우지 않고 중도 해지하면 우대금리를 지급하지 않는 상품도 여럿이다. 금리가 비교적 높은 상품 중 일부는 납입 금액을 제한한다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아무리 금리가 높아도 입금할 수 있는 금액이 적으면 실제로 손에 쥐는 이익은 크지 않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우대금리 금융 상품에 가입할 때에는 약관과 상품 설명서를 통해 우대금리 지급 조건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금융 회사가 홍보하는 최고금리보다 지급 조건 충족 가능성과 납입 금액, 예치 기간 등을 감안한 실질 혜택을 따져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 주식 투자 전략 ]

변동성 확대…실적·배당 믿어라

금리 인상 기조가 본격화된 가운데 국내 증시는 ‘오미크론’ 공포에 몸살을 앓고 있다. 12월 1일 기준 코스피지수는 지난 6월 25일 고점(3302.84) 대비 12% 넘게 하락했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에 2022년 투자 전략 수립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증시도 본격적인 긴축 논의 속에 조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투자의 맥을 어떻게 잡아야 할까.

변동성이 높아진 금리 상승기에는 리스크는 최소화하면서도 수익률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 저금리 시대 주요 투자 전략인 ‘중위험 중수익’ 전략과 달리 고금리 시대는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도 변동성 확대에 따라 투자 리스크도 높아진 만큼 자산 지키기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1. 낙폭 과대 실적주

증시를 둘러싼 외부 환경이 불안할수록 믿을 수 있는 것은 기업의 ‘실적’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기 경제 회복에 힘입어 이익이 증가하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을 갖춘 종목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특히 최근 오미크론 여파로 증시가 조정을 받는 과정에서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진 낙폭 과대주가 크게 늘었다. 성장하는 산업이면서 꾸준히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3곳 이상 실적 추정치가 있는 249개 상장사 가운데 내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3개월 전 대비 5% 이상 상향 조정된 기업은 73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와 2차 전지 관련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유통 등 리오프닝 업종과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을 포함하는 콘텐츠 업종도 다수를 차지했다. 2차 전지 셀 제조업체인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눌려 있는 상태다. 올해 배터리 소부장(소재·부품·장비)업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배터리 셀 제조 기업은 저조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세과 오미크론 충격으로 단기 하락세가 컸던 유통주 역시 목표주가와의 괴리율이 커졌다. 이마트, 신세계, 호텔신라, BGF리테일 등이 대표적이다.

박신애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별다른 악재 없이도 소비재 업종에 대한 무차별 매도세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다.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는 가운데 주가는 계속 하락하면서 결과적으로 기업가치 저평가 현상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엔터 등 콘텐츠주도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업종이다. 오미크론 충격이 진정되고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면 코스피 주도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김용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연말 시장의 부침을 2022년 주도주 사전 포석 확보의 호기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 고배당주·리츠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안겨주는 고배당주와 리츠도 금리 상승기 효과적인 투자처다. 배당주는 현금성 자산이 많고 부채가 적은 기업이 많아 상대적으로 금리 인상 시기에 유리하다. 하반기 코스피가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는 와중에도 고배당주는 높은 방어력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배당수익률이 5% 이상으로 추정되는 상장사는 총 21곳(추정 기관 3곳 이상)이다. 21개 기업 중 13개는 증권·금융 업종이 차지했다.

특히 삼성증권과 현대중공업지주, NH투자증권은 배당수익률이 7% 이상으로 가장 높았다. 배당수익률이 6% 이상인 기업은 금호석유(6.76%), 하나금융지주(6.66%), 우리금융지주(6.57%), DGB금융지주(6.48%), 삼성카드(6.42%), 기업은행(6.18%), BNK금융지주(6.12%), JB금융지주(6.04%) 등으로 증권·금융주의 고배당 매력이 돋보였다.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도 쏠쏠한 배당주로 꼽힌다.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에서도 꾸준히 배당을 지급하며 투자자 불안감을 잠재운 데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성이 높은 리츠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리츠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도 유용하다. 임대료 상승과 차입 조달 다변화로 상장 리츠의 배당금은 오히려 상승세를 그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3. ETF로 자산 배분 효과

자산 배분 효과를 가진 ETF(상장지수펀드)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금리 인상과 테이퍼링이 본격화되면 주식 시장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조정 국면에서 개별 종목 투자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분산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에는 ETF가 안성맞춤이다.

특히 메타버스, NFT, ESG 등 일부 테마를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는 최근 증시 상황에서는 특정 섹터에 한 번에 투자할 수 있는 ETF가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증시가 박스피에 갇혀 움직일 때는 ETF를 활용해 트레이딩 전략을 구사하는 것도 좋다. 박스권 하단에서는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사고, 지수가 박스권 상단에 올라 하락이 점쳐진다면 인버스 ETF를 사는 식이다.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사이에서도 ETF 수요는 갈수록 증가 추세다. 특히 금리 상승 리스크를 회피할 수단으로 미국 금융주 ETF를 담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미 연준이 금리 인상 시기를 예상보다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금리가 오르면 이익을 보는 금융주 ETF에 관심이 몰리는 것이다. ‘Financial Select Sector SPDR(XLF)’ ‘Vanguard Financials Index Fund ETF(VFH)’ 등이 대표적이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다양한 테마 ETF가 출시되고 있다. ETF 선정 시 메타버스, NFT 등 시장 트렌드에 부합하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명순영·류지민·김기진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37호 (2021.12.08~2021.12.1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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