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3000명→4000명, 단 4주 걸렸다..치명률 '영국의 5배'

권영미 기자 2021. 12. 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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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초 4차 대유행 시작때보다 하루 확진자 5배·사망자 10배
고령층 돌파감염 여파 위중증 ↑..주요국 대비 치명률 증가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지난 11월10일 3000을 넘었던 총 사망자가 불과 28일만에 4000명을 다시 넘게 됐다. 4차 대유행이 시작된 후 한번도 확진자나 사망자 수가 잦아들지 않았는데 그 상태 그대로 가을과 단계적 일상회복을 맞은 여파로 확진자는 물론 사망자도 폭증하고 있다.

4차 대유행이 시작된 것은 7월 초다. 당국은 지난 6월말~7월 초에는 4차 유행이 300~700명대의 확진자로 저강도 수준으로 유지됐다가 7일(0시 기준) 1000명을 넘어서서 대유행에 본격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당시의 사망자는 하루 채 5명도 되지 않았다.

◇ 4차 대유행 시작 때보다 확진자·사망자 폭증 지난 7일 신규확진자는 4954명, 일일 사망자는 64명이다. 4차 대유행이 지속되면서 5달만에 확진자는 5배, 사망자는 10배가 훨씬 넘게 뛴 셈이다. 사망자는 지난 겨울 3차 유행 때 최고 40명이었지만 최근에는 최고 70명까지 갔다. 최근 2주 사망자는 '34→39→39→52→56→32→44→35→47→34→70→43→41→64명으로 변화했다.

사망자 증가의 바탕에는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증가가 있다.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지난 11월에 일상회복 시작했던 후 확진자가 증가하는 데다가 예상과는 달리 백신의 효과가 일찍 떨어져 고령층의 돌파감염이 증가해서라고 당국은 설명해왔다. 게다가 병상까지 부족해진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위중증 환자는 700명 이상이 최근 7일째 계속되며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하며 여유있게 관리할 수 있다고 말한 500명 수준을 상시적으로 넘고 있다.

7일 0시 기준 누적 사망자는 3957명으로, 최근 추세라면 8일 4000명을 넘을 전망이다. 지난 11월10일 누적 사망자는 3012명으로 3000명 선을 넘었다. 그런데 8일 4000명을 넘어서면 불과 28일만에 1000명이 증가한 셈이 된다.

21일 오후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경북 청도군 청도대남병원에서 입원 중인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0.2.2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11개월만에 사망자 1000명…3000명이 4000명 되는 데 28일

지난해 2월20일 첫 사망자 1명 발생 이후 누적 사망자는 올해 1월5일 1007명을 기록, 처음으로 1000명을 돌파했다. 그후 6월20일 2002명을 기록하며 다시 2000명을 넘어섰고 11월10일 3000명 돌파, 12월8일 4000명 돌파(추정)하며1000명씩 증가하는 데 걸린 시간은 점점 빨라졌다.

1명이 1000명대가 되는 데는 351일, 즉 11개월도 넘게 걸렸지만 1000명대가 2000명을 넘는데는 약 5개월 반이 걸렸다. 2000명대가 3000명대가 되는 데는 4개월도 걸리지 않았고 또 다른 1000명이 더해지는데는 한달도 채 걸리지 않았다.

다른 나라는 잦아들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인구 100만명당 사망자 증가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세계적인 통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 집계에 따르면 인구 100만명당 일주일 일평균 사망자 수는 지난 8월28일 미국이 6.35명이었다. 당시 영국은 2.0, 싱가포르는 0.52. 한국은 0.15에 불과했다.

약 한달 후인 10월1일에는 미국은 5.97, 영국 1.75, 싱가포르 0.70, 한국 0.17로 변했다. 다시 또 한달 후인 11월1일 미국은 3.89, 영국은 2.32를 기록했다. 싱가포르는 2.41로 치솟았고 우리나라는 0.24로 올랐다.

우리가 일상회복을 시행한지 1달된 12월1일 시점에 미국은 2.69, 영국은 1.08, 싱가포르는 1.26, 한국은 0.85로 치솟았다. 다른 나라들의 사망자 수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반면 한국은 치솟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남편 더그 엠호프가 2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코로나19 사망자 50만명을 추모하는 촛불 점화 의식서 묵념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치명률 우리만 증가' 보도에 당국 "분석 더 필요"

한편 한겨레신문은 7일 세계 주요 국가들은 위드코로나를 시작한 뒤에 치명률이 감소했지만 한국만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치명률(11월21일 이전 1주일 확진자 수 대비 12월1일 이전 1주일 사망자 수)은 1.46%로 미국, 일본, 독일, 영국, 싱가포르 등 주요 국가와 견줘 가장 높았다. 같은날 영국의 치명률은 0.3%, 싱가포르 0.32%, 미국조차 0.96%, 세계 평균치명률은 1.31%였다.

우리나라만 치명률이 상승하는 이유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다각도로 분석이 필요하다. 일상회복 이후에 확진자의 주된 연령층은 60대 이상이라,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기본적으로 높다. (비교하려면) 외국의 경우 발생 연령 정보 등도 필요하다. 분석 중에 있다"며 말을 아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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