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과 청의 관계는 '조공 체계' 아니었다"..美 역사학자 저서 번역 출간

김석 입력 2021. 12. 8. 11:54 수정 2021. 12. 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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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후반 조선과 청나라의 관계를 전통적인 '조공 체계'로 보는 통설을 뒤집는 미국 역사학자의 연구서가 국내에 번역 출간됐습니다.

19세기 후반의 한중 관계, 즉 조선과 청의 관계는 보통 전통적인 조공 체제가 적절히 운용된 사례로 언급되지만, 저자는 기존 통설을 뒤집고 19세기 후반 조선에 대한 청의 전략과 성패가 근대 제국주의 국가의 행태를 모방한 것이었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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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후반 조선과 청나라의 관계를 전통적인 ‘조공 체계’로 보는 통설을 뒤집는 미국 역사학자의 연구서가 국내에 번역 출간됐습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미국 브리검영대학교 역사학과 커크 W 라슨(Kirk W. Larsen) 교수의 저서를 우리말로 옮긴 <전통, 조약, 장사: 청 제국주의와 조선, 1850-1910>을 출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책은 미국인 역사학자가 제삼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바라본 한중관계사입니다. 19세기 후반의 한중 관계, 즉 조선과 청의 관계는 보통 전통적인 조공 체제가 적절히 운용된 사례로 언급되지만, 저자는 기존 통설을 뒤집고 19세기 후반 조선에 대한 청의 전략과 성패가 근대 제국주의 국가의 행태를 모방한 것이었다고 주장합니다.

저자는 청나라가 조선의 정책을 주도한 1880년대부터 1890년대 초까지 벌어진 일련의 사건을 상세히 묘사하기 위해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의 청과 조선 사이의 관계를 심도 있게 다뤘습니다. 특히 교역에 중점을 둬 19세기 후반의 한중 관계를 독창적이고 훌륭하게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연구원은 전했습니다.

저자는 청이 보수적으로 조공 체제나 존 킹 페어뱅크(John King Fairbank)가 주창한 ‘중화적 세계 질서’의 가치를 지키려 했다는 일반적 견해를 강하게 거부하면서, 청 제국이 다양한 방식으로 제국의 안팎에 잇는 무수한 집단·국가·민족을 상대했고, 그들 중 다수가 중국 중심의 조공 체제라는 틀 안에 쉽게 적응하지 않았으므로, 단일한 중화적 세계 질서라는 개념이 허구라고 주장합니다.

저자는 아울러 19세기 후반 청나라 제국주의자들이 조선과 관계를 맺게 된 동기·전략·성공·실패가 세계사의 주류에서 벗어난다거나 예외적인 현상이 아니라면서, 기존 연구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접근으로 청의 제국주의적 행태를 설명합니다.

김석 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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