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별도 안되는 변이 가능성.."방역 감시체계에 커다란 구멍"

장서우 기자 2021. 12. 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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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된 지 13일 만에 전 세계 55개국으로 확산한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에 관한 의문점이 하나둘씩 풀리고 있다.

첫 보고 이전부터 미국·유럽 등에서 이미 확산한 것으로 밝혀지는 등 전파력은 매우 높지만, 세계 곳곳에서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델타 변이보다 중증화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 각국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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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점 드러나는 ‘오미크론 특징’

세계각국 ‘스텔스’ 검사체계 없어

전염성 커 ‘우세종’ 자리잡을듯

전문가 “사망 적고 증상 가벼워”

기존백신 감염예방효과 부분적

지난 11월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된 지 13일 만에 전 세계 55개국으로 확산한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에 관한 의문점이 하나둘씩 풀리고 있다. 첫 보고 이전부터 미국·유럽 등에서 이미 확산한 것으로 밝혀지는 등 전파력은 매우 높지만, 세계 곳곳에서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델타 변이보다 중증화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 각국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러나 약 50개의 돌연변이를 가진 오미크론이 기존의 유전자증폭(PCR) 검사로는 식별할 수 없는 또 다른 변이를 만들어낸 것으로 알려져 신규 확진자 추적 관리 등 방역 당국의 대응엔 한층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존 백신의 예방 효과에 대해선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이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이 백신에 의한 면역을 “완전히 피해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단언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표준 유형의 오미크론(BA.1)과 유전적으로 뚜렷이 구별되는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존재가 남아공·호주·캐나다 등에서 최소 7건 확인됐다. 약 2년 전 중국 우한(武漢)에서 처음 보고된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에 약 50개의 돌연변이가 더해진 오미크론(B.1.1.529) 변이가 또 한 차례 변화해 2가지 계통으로 나뉜 것이다. 새 분파는 유전적 특성 때문에 PCR 검사로는 구별해내기가 어렵고,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활용해야 한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영국·독일·이탈리아 등 세계 주요국들이 코로나19 확진 현황을 파악하고 ‘백신 패스’를 적용하는 기준으로 PCR 검사를 주요하게 활용하고 있어 BA.2는 각국 보건 당국의 감시망에서 벗어나 있을 가능성이 크다. 스위스 바젤대의 진화유전학자 에마 호드크로프트 교수는 BA.2의 발견을 두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오미크론이 존재할 수 있다”고 했다. 영국의 한 연구원도 “보건 당국의 감시 체계에서 큰 퍼즐 조각이 빠져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마침 코로나19 백신 개발사인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CEO가 오미크론의 높은 전파력을 두고 “수십억 명의 몸속에서 또 다른 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한 가운데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것이어서 오미크론의 파급력이 예상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오미크론의 기하급수적인 전염성은 그간 여러 차례 각국 전문가들에 의해 입증된 바 있다. 지역 감염이 확인된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델타 변이보다 전염성이 크다는 초기 징후가 있다”고 확인했고, 확산세가 심각한 유럽에선 오미크론이 “수개월 내로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오미크론이 기존 백신을 무력화할지에 대해선 백신 개발사와 각국 연구기관의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WHO의 마이클 라이언 긴급대응팀장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이 백신을 완전히 피해간다는 징후는 없다”며 기존 백신들이 “지금껏 발견된 모든 변이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증명됐다”고 말했다. 이날 남아공 아프리카보건연구소(AHRI)도 면역력을 형성하는 중화항체가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오미크론 감염자에게서 41분의 1로 감소하지만, “부분적으로 감염 예방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바이오엔테크 측은 “오는 8∼9일 중 오미크론 관련 연구 결과가 공개될 것”이라고 알렸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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