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데뷔 앞둔 태국인 걸그룹 멤버.."父가 독재정권 옹호자" 논란

김은빈 입력 2021. 12. 8. 12:50 수정 2021. 12. 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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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키 시탈라

내년 데뷔를 앞둔 신인 걸그룹 하이키(H1-KEY)의 태국인 멤버 시탈라가 부친의 행적 관련 논란에 휩싸였다. 소속사 측은 이번 논란을 다각적으로 검토한 결과 당사자에게 탈퇴와 같은 불이익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소속사 GLG(그랜드라인 그룹)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사안과 관련해 상처받고 고통받으신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면서도 "이로 인한 멤버 변경은 없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이미 고인이 된 부친의 행적 등을 이유로 시탈라에게 불이익을 줄 수는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시탈라 자신의 책임의 범위를 넘어선 행위까지 책임지게 하는 것은 과도한 처사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GLG는 태국 시민 여러분의 걱정과 당부를 인지한 순간부터 이 입장문을 작성하는 순간까지 고인이 된 시탈라 부친의 과거 행적과 당시 미성년자였던 시탈라에게 부친이 미쳤던 영향, 그리고 현재도 성장 중인 시탈라에 대해 두루 살폈다"고 부연했다.

소속사는 "저희가 봐 온 시탈라는 무척 예의 바르고 성실한 친구"라며 "본인의 조국인 태국을 자랑스러워하고 태국의 문화와 역사적 유산 그리고 태국 시민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또 "시탈라가 본인의 아버지를 롤모델로 꼽은 것은 한 가정의 가장이자 오랜 시간 배우이자 감독으로 활동한 예술인으로서의 아버지를 염두에 두고 꼽은 것이지 아버지의 정치적 행적까지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시탈라의 부친은 2014년 친왕실 단체인 국민민주개혁위원회(PDRC) 지지자로 잉락 친나왓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했다. 잉락 친나왓 총리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여동생이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는 지방 농민과 도시 노동자 등 저소득층을 일컫는 이른바 '레드셔츠'의 지지를 받았지만 2006년 쿠데타로 축출됐다.

시탈라 부친이 참여한 PDRC 시위는 그해 쁘라윳 짠오차 현 총리가 군부 쿠테타로 권력을 장악하게 되는 발판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쁘라윳 총리는 2019년 총선을 통해 재집권에 성공했지만, 부정선거 의혹이 야당과 시민단체들 중심으로 제기됐다. 지난해엔 군주제 개혁과 함께 쁘라윳 총리의 사퇴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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