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푸틴에 "우크라 침공하면 초강경 조처" 경고

임정환 기자 입력 2021. 12. 8. 13:20 수정 2021. 12. 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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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침공할 경우 초강경 조처에 나설 것임을 경고했다.

특히 미국이 준비 중인 패키지 제재안에는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가스관 노드스트림2의 승인 절차를 중단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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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러, 2시간 화상 정상회담

바이든 “크림반도 병합때보다

더 강력한 대응 검토 중이다”

美 준비 중인 패키지 제재 속

‘노드스트림2 승인 중단’ 포함

취임 앞둔 숄츠에 동참 압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침공할 경우 초강경 조처에 나설 것임을 경고했다. 특히 미국이 준비 중인 패키지 제재안에는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가스관 노드스트림2의 승인 절차를 중단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를 위해 승인의 키를 쥔 독일을 압박하는 상황으로, 8일 취임하는 올라프 숄츠 독일 차기 총리가 첫 외교 시험대에 섰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 백악관은 이날 미·러 화상 정상회담 후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주변에서 러시아의 병력 증강과 관련해 미국과 유럽 동맹의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이 군사적 긴장 고조 시에 강력한 경제적 조처와 다른 조처로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특히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향해 “우리는 2014년에 하지 않았던 일을 지금 할 준비가 돼 있다”는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가 2014년 3월 크림반도를 무력 병합했을 당시보다 더 강력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백악관의 제재안에는 노드스트림2의 승인 절차 중단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드스트림2는 러시아에서 발트해를 지나 독일로 이어지는 길이 1230㎞에 달하는 가스관으로, 현재 독일 내부에서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러시아는 유럽 내에서 영향력 확대와 우크라이나를 지나는 가스관 대체를 위해 노드스트림2 가스관 승인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미국은 러시아가 가스를 무기화할 수 있다며 이에 반대 입장을 취해왔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노드스트림2 승인 절차 중단을 위해 독일을 압박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독일은 러시아와 협력해 9월 가스관을 완공했지만 현재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노드스트림2의 승인 절차를 일시 중단한 상태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애가 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숄츠 차기 총리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된다.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숄츠 차기 총리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긴장 상태와 관련 “더 이상의 위협은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러시아에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해 미국 입장을 지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미·러 정상은 이날 회담을 웃으면서 시작했지만, 2시간 만에 끝나면서 이렇다 할 합의안을 내놓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다시 봐서 반갑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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