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김도윤 "아이 없는 원진아 모성애 연기, 부럽고 질투나"[EN:인터뷰②]

[뉴스엔 박정민 기자]

※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배우 김도윤이 '지옥' 배우들과 호흡을 전했다.

지난 11월 1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감독 연상호)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새진리화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전 세계 시리즈 1위를 차지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김도윤은 극중 종교단체 새진리회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집단 화살촉 리더 이동욱 역을 맡았다. 새진리회와 함께 사람들이 느끼는 혼란, 공포를 이용해 고지 받은 이들을 낙인찍는데 앞장서는 인물. 극 후반부 고지를 받았다는 사실이 공개되며 최종 빌런으로 활약했다.

12월 8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김도윤은 "제가 생각했던 것,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 재미있었다"며 완성된 '지옥'을 본 소감을 밝혔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에 대해서는 "너무 많다. 대표적으로 하나만 뽑자면 6화에서 부부가 아이를 감싸 안고 불타는 장면이다. 제 마음을 되게 때렸다. 때린다는 표현이 적합할지 모르겠지만 그 장면이 되게 슬픈데 거기서 희망을 봤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실제 아이가 있는 만큼 6화 장면이 남다르게 다가왔을 터. 김도윤은 "물론 아이가 있는 아빠이기 때문에 와닿는 것도 있을 거고 아이가 없으신 분들은 '우리 부모님도 저기 나오는 사람과 같은 선택을 하겠지' 하면서 볼 것 같았다. 아이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 감동일거라고 생각한다. 어린 아기, 어린 생명을 보호하고 지켜줘야 한다는 잠재의식 혹은 본능이 희망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극 후반부 함께한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와 호흡도 밝혔다. 김도윤은 "김현주 선배님은 너무 좋고 소탈하다. 제가 후배 입장인데 업계 대선배이지 않나. 부담을 안 가지려고 해도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김현주 선배가 일상적인 농담, 이야기를 해주면서 긴장을 풀어주려고 하시더라. 나도 나중 저런 선배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사람 자체가 따뜻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정민 배우랑은 예전에 '염력'이라는 영화에 출연했는데 통편집이 됐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같이 연기할 때 '저 배우 뭐지' 했다. 저를 긍정적으로 건드려주는 것들이 있었다. 뭔가 다른 연기를 시도하게 만드는 자극을 주는 배우다. 이번에 만났을 때도 반가웠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자극을 던져줘서 좋았고 또 만나고 싶다. 저도 박정민 배우가 연기하는 화살촉 BJ가 궁금하고 기대되지만 이건 제 배역이니까"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도윤은 "저는 결혼해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인데 원진아 씨는 결혼도 안 하고 아이도 안 낳아본 배우가 어떻게 그 모성을 저렇게 잘 표현할 수 있지라는 생각에 너무 놀라고 한편으로는 질투도 났다. 저는 육아를 하면서 조금씩 배워가고 있는데 그걸 알고 있다는 게 부러웠던 것 같다"고 전했다.

김도윤은 극 전반부와 후반부 전혀 다른 비주얼로 등장해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반전 외모로 화제를 모으는 것에 관해 "철저하게 촬영할 때 분장 팀의 공이었다. 나와서는 메이크업해주는 숍 선생님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지옥' 속 반전 비주얼과 함께 김도윤의 과거 필모그래피가 재소환되며 '이 사람이 그 사람이였어?'라는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김도윤은 "이번 작품도 있지만 이전 작품에서도 저라는 걸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 그런 부분들이 묘한 쾌감이 들었다. 작품을 위해서 어떤 캐릭터를 만들고 그것에 대한 노력으로 봐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극중 이동욱이 시즌 1에서 죽음을 맞이한 만큼 시즌 2 출연이 요원해졌다. 이에 대한 아쉬움은 없냐고 묻자 김도윤은 "매우 아쉽다. 그래도 부활 코드가 생겼으니까"고 웃었다. 이어 "제가 상상을 해봤는데 분홍 머리를 하고 나타나면 시청자들이 한숨을 쉴 것 같다"며 "꼭 나오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옥'에서 탐나는 역할이 있냐는 질문에 김도윤은 "저는 2대 새진리회 김정칠(이동희 분) 의장이 탐난다. 새진리회 장면들이 코믹 요소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코미디가 너무 재밌었다. 만약 나에게 배역을 선택할 수 있다면 1순위는 화살촉 BJ, 2순위는 김정칠 의장이다. 매력적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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