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건축자재서 PVC 추출한다..LX하우시스, 국내 첫 기술 개발

김경미 입력 2021. 12. 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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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곡에 위치한 LX하우시스 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폐건축자재를 재료로 고순도 재생 PVC를 추출하고 있다. [사진 LX하우시스]


LX하우시스가 국내 최초로 폐건축자재에서 고순도 폴리염화비닐(PVC)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국내 화학업체와 손잡고 재생 PVC 양산 공정을 확보해 향후 재생 PVC 시장 확대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LX하우시스는 창호와 바닥재 등 PVC를 원료로 한 건축자재에서 고순도 PVC를 회수하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PVC는 건축 자재, 건축용 파이프, 전선 피복 등 다양한 제품에 활용되는 고분자 물질이다. 하지만 염소 성분을 함유해 화학적·열적 재사용이 어렵고, 제품 속 첨가제 제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분쇄 후 제품 제조 과정에 혼합 투입하는 물리적 재활용 방식만 가능했다.

LX하우시스가 개발한 선택적 매칭 제거 기술(SMET)은 PVC 소재의 창호와 바닥재에서 가소제·안정제 등의 첨가제만 골라 제거할 수 있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신기술을 통해 순수한 PVC와 물성이 동등한 고순도 재생 PVC를 추출할 수 있다”며 “자체 실험 결과 재생 PVC로 만든 제품도 기존 제품과 특성이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고, 중금속·프탈레이트 가소제 함유량을 측정했는데 각종 환경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고 말했다.

LX하우시스는 현재 SMET 기술을 활용한 재생 PVC 제조 방법과 관련해 총 6건의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건축자재 외에 다른 PVC 가공제품에도 이 기술을 똑같이 적용할 수 있어 국내 재생 PVC 사용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국내 화학 공정 전문 업체들과 협력해 단계적으로 재생 PVC 양산 공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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