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난 한숨 돌렸는데.. 노조 반대로 초과 근무 못하는 현대차

변지희 기자 입력 2021. 12. 8. 15:18 수정 2021. 12. 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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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급난이 다소 완화되면서 생산량 회복을 노렸던 현대자동차에 다시 빨간 불이 켜졌다.

현대차는 당초 고용노동부에 특별연장근로 인가를 신청해 생산량을 최대한 늘릴 계획이었으나, 현장 근로자 동의를 받지 못해 이를 두 차례나 자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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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급난이 다소 완화되면서 생산량 회복을 노렸던 현대자동차에 다시 빨간 불이 켜졌다. 현대차는 당초 고용노동부에 특별연장근로 인가를 신청해 생산량을 최대한 늘릴 계획이었으나, 현장 근로자 동의를 받지 못해 이를 두 차례나 자진 철회했다. 이번에 강성 노조가 당선되면서 연장근로를 하게 될 가능성이 더욱 낮아진데다, 한국타이어 파업 여파로 당장 이번 주말에는 울산 3공장이 특근을 하지 못하게 됐다.

현대차 울산 4공장 직원들이 생산된 팰리세이드를 검수하고 있다./현대차 제공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2일과 19일 두 차례에 걸쳐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에 특별연장근로를 신청했다가 자진 철회했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관계자는 “특별연장근로 신청시엔 현장 근로자 2만8000명의 동의서가 필요한데, 현대차가 두 차례 모두 서류를 보완할 수 있는 기간 내에 동의를 받지 못했다”며 “추가 접수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GV70이 생산되는 2공장에 대해 특별연장근로를 하자고 노조에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고용노동부로부터 특별연장근로 인가를 받으면 그 후에 구체적인 근무 시간과 요일 등을 회사와 노조가 협의하면 된다. 그런데 노조의 동의를 받지 못해 52시간 이상 근무하는 길이 막힌 셈이다. 노조 관계자는 “현장 근로자들이 특별연장근로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업계에선 노조가 특별연장근로 인가를 받은 후 회사와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일종의 ‘시간 끌기’를 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연장근로를 새벽에 하게 되면 추가 수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별연장근로를 신청했던 11월에는 새로운 노조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새 집행부가 들어선 후에 특별연장근로 재신청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난 7일 진행된 노조위원장 선거에선 강성으로 꼽히는 안현호 후보가 당선됐다. 안 당선인은 금속연대 소속으로 과거 수석부위원장을 지냈고, 1998년 현대차 정리해고 반대 투쟁을 이끌었다. 만약 현대차가 특별연장근로를 인가받더라도 세부 사항을 정하는 과정에서 노사간 의견 충돌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는 당분간 주 52시간을 넘지 않는 선에서 토요일 특근을 조정해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특근 조정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타이어 파업 여파 때문에 타이어 수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아반떼를 생산하는 울산 3공장이 이번 주말 특근을 하지 못하게 됐다. 한국타이어는 아반떼 뿐 아니라 베뉴, 싼타페, 코나, 캐스퍼 등에 탑재되고 있으며 기아에도 레이, 스포티지 등에 적용되는 상황이어서 이같은 상황이 길어지면 울산 3공장 이외에 다른 공장도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한국타이어 노조 파업은 지난달 24일 시작됐다. 한국타이어 대전·금산 공장은 가동이 무기한으로 전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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