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2조6천억 vs 3조2천억 갈등..둔촌주공 재건축 '표류'

최종훈 2021. 12. 8. 15: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단일 단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조합과 시공사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표류하고 있다.

시공사업단은 "앞서 조합과 시공사업단은 2020년 6월25일 설계변경 등에 따라 (5200억원의) 공사비를 증액하는 내용의 변경계약을 맺고 이에 근거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합 집행부가 바뀌었다고 해서 적법하게 이뤄진 기존 계약을 인정하지 못하겠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 등 시공단 입장문 내고
"계약 이행, 일반분양 진행" 촉구
조합 쪽 "공사비 재계약 이뤄져야"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현장. 현대건설 제공

단일 단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조합과 시공사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표류하고 있다. 공사비 증액 문제 등으로 양쪽이 대립하면서 공사 중단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8일 둔촌 주공 아파트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둔촌주공 사업의 정상화를 바랍니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 조합 쪽이 공사계약을 준수하고 일반분양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시공사업단은 “앞서 조합과 시공사업단은 2020년 6월25일 설계변경 등에 따라 (5200억원의) 공사비를 증액하는 내용의 변경계약을 맺고 이에 근거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합 집행부가 바뀌었다고 해서 적법하게 이뤄진 기존 계약을 인정하지 못하겠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현재 조합 쪽이 “시공단이 조합 총회도 안 거친 적법하지 않은 계약서를 강요하고 있다. 공사비를 다시 책정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에 대한 반박이다.

둔촌 주공 조합과 시공사는 2016년 총회에서 2조6천억원의 공사비를 의결했다가 설계변경 등을 이유로 지난해 6월 공사비를 3조2천억원대로 5200억원가량 증액하는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변경 계약서를 작성한 날 당시 조합장이 현 조합집행부에 의해 해임발의됐고, 현재 새로운 집행부는 이전 조합과 체결한 계약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쪽은 7천억원에 이르는 조합 대여비 문제를 놓고도 갈등을 빚고 있다. 시공사는 앞서 조합이 일방적으로 일반분양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대여비 중단을 조합 쪽에 통보했다. 조합은 당초 지난 7월로 예정됐던 일반분양을 분양가 등의 문제로 내년 이후로 연기하면서 사업비 7천억원을 거의 다 소진한 상태로 알려졌다.

시공사업단은 입장문에서 “시공사는 계약 및 관련법에 근거하여 업무를 수행할 수밖에 없고, 철거부터 착공 이래 공사비도 못 받고 공사를 수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되돌아오는 것은 분양을 미끼로 한 희망고문과 그에 따른 천문학적인 선투입 공사비 금융비용 등 손해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조합이 즉각 절차대로 일반분양에 나서야만 대여비 추가 지급이 가능하고 사업도 정상화될 것이라는 뜻이다.

반면 조합은 “사업비 대여 중단 통보는 시공사의 갑질이며, 사업단이 공사비를 불법으로 증액하고 공사내역서와 공정표도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 1일 현대건설 사옥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둔촌 올림픽파크 에비뉴프레)는 건설 규모가 총 1만2032가구에 이르는 초대형 단지로, 일반분양 물량만 4700가구가 넘는다. 애초 올해 하반기 일반분양이 예상됐으나 내부 갈등으로 분양시기가 불투명해졌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