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美 우방 인도가 '바이든 천적' 푸틴과 '군사협력' 손잡은 이유

이슬기 기자 2021. 12. 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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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각)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러시아 첨단 방공미사일 S-400을 기반으로 한 인도의 대공 방어망 시스템 현대화를 논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가능성 우려가 높아지고 미국이 대(對)러시아 제재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의 우방인 인도와 군사 협력을 약속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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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러시아, 우크라이나로 대결
중국-인도, 카슈미르 국경 분쟁
"미중 양강구도 질서 종속 거부"
적과 우방 '지렛대'로 적절히 활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각)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러시아 첨단 방공미사일 S-400을 기반으로 한 인도의 대공 방어망 시스템 현대화를 논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가능성 우려가 높아지고 미국이 대(對)러시아 제재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의 우방인 인도와 군사 협력을 약속한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충돌하는 사이 동유럽에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푸틴의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6일(현지 시각)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AP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인도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S-400 구매 외에도 러시아의 최신 소총 ‘AK-203′ 60만 정을 인도에서 생산해 자국군을 무장키로 했다. 또 2030년까지 유효한 군사 분야 기술 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현재 연간 100억달러(약 11조7900억 원) 수준인 양국 무역 규모를 2025년까지 300억달러 수준으로 3배 가량 확대키로 합의했다. 양국은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분야에 공동으로 투자하고 원자력 기술 분야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러시아의 첨단 방공미사일 S-400은 그간 미국 정부가 강력히 반대해 온 무기다. 인도가 미국산 ‘패트리엇’에 버금가는 무기를 도입하면 향후 양측의 군사 협력이 위태로워질 거란 이유에서다. 반면 인도는 국경 분쟁을 겪고 있는 중국·파키스탄 등 주변국과 군사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러시아와의 군사기술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라즈나스 싱 인도 국방장관은 “주변국의 유례 없는 군사화와 무력 증강, 불법적인 국경선 침범 등 여러가지 도전에 직면했다”며 S-400 배치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AFP통신은 러시아와 인도가 미·중 양강 구도로 재편되는 국제 질서에서 공통적으로 종속을 거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중국과 인도는 카슈미르 국경 분쟁으로 지정학적 대결 구도에 있다. 특히 인도의 경우, 미국 주도의 반(反)중국 연대인 4개국(미국·일본·인도·호주) 협의체 쿼드(Quad)에 속해 있다. 그러나 이미 2018년부터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약 54억 달러를 쏟아 부어 러시아의 S-400 체계를 도입키로 했다. 즉, 우방과 적국을 적절히 활용해 ‘전략적 지렛대’로 쓴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S-400을 구매한 터키에 대해 러시아와 북한, 이란에서 무기를 구매한 나라를 제재하는 ‘적성국가 제재법’(CAATSA)에 따라 터키를 제재했다. 인도도 동일한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미 의회 일각에선 군사적 우방인 인도 제재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이 중국 압박에 집중하는 사이 러시아와 인도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아시아 지역 내 영향력 확대를 꾀할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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