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 큰 폭 둔화..제2금융권 '풍선 효과'도

전슬기 입력 2021. 12. 8. 15:36 수정 2021. 12. 8.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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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특히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2조4천억원 늘어 증가 폭이 3년9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가파르게 불어나던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7월 9조7천억원 늘어난 후 8월 6조1천억원, 9월 6조4천억원, 10월 5조2천억원에 이어 11월 3조원까지 서서히 증가 규모가 줄고 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2조9천억원 늘어, 전월 증가액(1조원)보다 대폭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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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은행권 가계대출 3조원 증가액 크게 줄어
은행 막히자 제2금융권 대출 맞먹는 규모로 증가
연합뉴스 제공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특히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2조4천억원 늘어 증가 폭이 3년9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다만 은행권 대출이 어려워지자 제2금융권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도 함께 발생하는 모습이다.

8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11월 중 가계대출 동향’을 보면,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5조9천억원 늘어 전월 증가액(6조1천억원)보다 줄었다.

가계대출은 증가 규모는 은행권에서 대폭 줄었다. 이날 함께 발표된 한국은행의 ‘2021년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전월보다 3조원 증가했다. 가파르게 불어나던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7월 9조7천억원 늘어난 후 8월 6조1천억원, 9월 6조4천억원, 10월 5조2천억원에 이어 11월 3조원까지 서서히 증가 규모가 줄고 있다.

주택 거래가 줄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지난달 2조4천억원에 불과했다. 2018년 2월(1조8천억원) 이후 최저치다. 전월 증가 규모 4조7천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달 신용대출 등 은행권 기타대출 증가 규모도 5천억원으로 전월(5천억원)에 이어 낮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은행권 가계대출의 증가세 둔화는 한은 기준금리 인상, 금융당국 규제 강화 등의 영향이다. 올해 연말까지는 은행들이 가계대출 연간 증가율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증가세 둔화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지난 7월 이후 조금씩 줄어들면서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였다고 판단하려면 추세적인 안정세로 가는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올해 12월까지는 은행권 가계대출 연간 증가율 관리가 지속되면서 현재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제2금융권 대출 증가 폭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은행권 대출이 막히자 제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2조9천억원 늘어, 전월 증가액(1조원)보다 대폭 확대됐다. 은행권 증가액(3조원)과 맞먹는 규모다. 상호금융 대출 증가액(2조1천억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계대출 관리는 한국 경제의 중요한 과제다. 한은이 이날 금융기관 담당자 총 8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이들은 우리나라 금융 시스템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가계의 높은 부채 수준(20%),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20%),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7%) 등을 꼽았다.

향후 3년간 한국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해서는 ‘보통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전체의 97%였다. 하지만 단기(1년 이내) 및 중기(1~3년) 내 금융 시스템 위기 가능성에 대한 걱정은 지난 6월 조사에 비해서는 다소 많아졌다. 단기 위기 발생 가능성을 ‘높음 이상’으로 본 응답자 비중은 9%에서 12%로, 중기 위기 발생 가능성을 ‘높음 이상’으로 본 응답자 비중은 29%에서 36%로 상승했다.

전슬기 기자, 이경미 기자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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