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R 검사에 안잡히는 '스텔스' 오미크론 발견..과학계 우려

박용하 기자 입력 2021. 12. 8. 15:54 수정 2021. 12. 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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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 거리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 검사소에서 주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욕 | 로이터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3개국에서 최근 일반적인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확인하기 힘든 ‘스텔스’ 버전의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최근 과학자들이 오미크론 변이 중 특정 유전자 결함으로 인해 기존 PCR 테스트에서 다른 변이와 구별되지 않는 새로운 종류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오미크론의 일종인 이 바이러스는 PCR 검사에서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사실이 감지되지만 오미크론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유전자 분석을 수행해야 한다. 이같은 특성때문에 일부 연구자들은 비공식적으로 ‘스텔스 오미크론’이라 불렀다.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는 최근 남아공과 호주, 캐나다의 코로나19 환자 검체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7명의 사례가 확인됐으며 이미 다른 나라에도 퍼져 있을 수 있다고 가디언은 경고했다. 스텔스 오미크론이 확산된다면 변이 여부를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생길 전망이다.

오미크론의 스텔스 변이가 확인됨에 따라 오미크론(B.1.529)을 기존의 BA.1과 스텔스 변이인 BA.2 두 종류로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프랑수아 발루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유전학연구소 교수는 “오미크론에는 BA.1과 BA.2 등 두 개의 가계가 있다”라며 “이 두 개의 가계는 서로 다르게 행동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기존 오미크론과 유전적 성질이 다르기에 전염력이나 치명률에서 다른 양상을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스텔스 변이는) 오미크론에 속하지만 유전적으로 달라 빠르게 확산되면 새로운 ‘우려 변종’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연구자는 두 가지 형태의 변이가 빠르게 연속적으로 발생한 것을 우려하며 “공중보건 감시 체계가 퍼즐의 큰 조각을 놓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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