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불호 극명' FA 타자의 어퍼스윙, 레전드는 인정했다.."배트 놓칠 때도 있지만.."

길준영 2021. 12. 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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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은 정훈(34)이 자신의 독특한 스윙에 대해 이야기했다.

KBO리그 통산 1119경기 타율 2할7푼7리(3246타수 899안타) 60홈런 411타점 OPS .757을 기록한 정훈은 프로 입단 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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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시절 정훈. /OSEN DB

[OSEN=길준영 기자]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은 정훈(34)이 자신의 독특한 스윙에 대해 이야기했다.

KBO리그 통산 1119경기 타율 2할7푼7리(3246타수 899안타) 60홈런 411타점 OPS .757을 기록한 정훈은 프로 입단 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중요했던 올해는 135경기 타율 2할9푼2리(486타수 142안타) 14홈런 79타점 OPS .818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FA C등급으로 보상 선수 없이 보상금만 있어 타 팀들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4일 양준혁 야구재단의 희망더하기 자선 야구대회에 참가한 정훈은 “올해 성적은 수치적으로 보면 만족스럽다. 작년에도 초반 페이스에 비해서 후반기에 부진해 신경을 쓰고 운동을 했다. 그런데 올해도 후반에 컨디션이 조금 떨어진 것이 많이 아쉽다. 그래도 수치들은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커리어 초반에는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정훈은 프로에 입단한지 8년 만인 2014년이 되서야 의미있는 성적을 거두기 시작했다. 대기만성 선수로 볼 수도 있다. 그렇다보니 만 34세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정훈은 “나이가 있어서 어느 정도의 편견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많으면 기록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정해진 나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도 20대 후반보다 지금 스윙이 더 잘 돌아가는 느낌이다. 좋은 대우를 받고 가족들에게 조금 더 좋은 것을 많이 해주고 싶다. 야구 인생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며 좋은 계약을 기대했다.

온 몸을 사용하는 독특한 어퍼스윙으로 유명한 정훈은 가끔 강하게 스윙을 하다가 배트를 놓치는 모습도 보이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MBC스포츠 양준혁 해설위원은 "팔로 스로우가 예술이다. 다른 야구인들은 스윙을 고치라고 지적하지만 내 눈에는 저렇게 쳐야 한다. 다소 거칠어 보여도 맞는 순간 자기가 갖고 있는 힘을 잘 전달하면 최고의 타격폼이다”라며 정훈의 스윙을 높게 평가했다.

“역시 야구를 정확히 보시는 분이다”라며 농담을 한 정훈은 “호불호가 갈리는 내 스윙을 좋게 이야기해주셔서 감사하다. 선수마다 치는 방법이 다 다르다. 내가 (이)정후를 따라한다고 해서 정후처럼 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버텨온 선수다. 내가 안되는 부분을 억지로 하기보다는 내가 잘하는 부분을 잘하려고 했다. 내 마음을 잘 알아주신 것 같다”라고 양준혁 해설위원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물론 정훈도 자신의 스윙에 대한 비판을 인지하고 있다. “신경을 쓰고 있다”라고 말한 정훈은 “그래서 넘어질 때마다 빨리 일어나려고 한다. 내가 몸에 비해 스윙이 큰 편이다. 그리고 방망이를 놓칠 때도 있다. 나도 일부러 놓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선수가 다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방망이를 놓치지 않으려고 더 세게 쥐려고 하니까 타이밍이 안맞는 나름의 고충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독특한 스윙으로 지금까지 1군에서 살아남은 정훈은 “나는 탄탄대로를 걸어온 선수가 아니다. 힘든 시즌을 보내기도 해서 FA를 할 수 있을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어찌보면 나 스스로에게 고마운 부분이다. 버티고 버텨서 FA를 신청해볼 수 있게 됐다. 스스로에게 대견하다”라고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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