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고점론' 꺼낸 정부.."내년에도 상승" 점치는 민간

최다현 2021. 12. 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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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4개월여 만에 '집값 고점론'을 들고 나오면서 민간과 시각 차이를 드러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 아파트가격이 2배 가까이 증가한 점은 고려하지 않고 최근의 관망세를 부풀린다는 지적도 있다.

4개월여 만에 고점론을 다시 꺼낸 배경은 최근 부동산 관련 지표 움직임이 주춤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년에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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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서울 아파트 사려면 급여 38년 동안 모아야" 발표
홍남기 부총리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부동산시장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제공)

정부가 4개월여 만에 '집값 고점론'을 들고 나오면서 민간과 시각 차이를 드러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 아파트가격이 2배 가까이 증가한 점은 고려하지 않고 최근의 관망세를 부풀린다는 지적도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제34차 부동산시장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매매시장과 전세시장 등 주택시장이 안정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 일부 지역은 가격 하락 직전까지 왔다고 언급하며 주택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홍 부총리는 “매매시장 경우 서울 일부 지역 아파트는 하락 진입 직전 수준까지 안정됐고 11월 실거래 절반이 직전 거래 대비 보합 또는 하락했다”며 “전세시장도 2020년 8월 이후 최다매물이 출회하고 가격 상승세도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가 부동산시장점검회의에서 집값이 고점에 도달했다는 주장을 꺼낸 것은 지난 6월 열린 23차 회의가 마지막이다.

4개월여 만에 고점론을 다시 꺼낸 배경은 최근 부동산 관련 지표 움직임이 주춤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B부동산 조사에 따르면 중개업소들의 가격 상승 전망 응답 비중은 10월 30.4%에서 11월 8.9%로, 하락 전망 응답비중은 4.4%에서 20.4%로 변했다. 가격 하락기였던 2019년 6월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주택가격전망CSI도 전월 대비 9포인트(P) 하락했다. 부동산 매수심리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아파트 경매시장 낙찰률도 2월 80%에서 11월에 62.2%로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가격 하락세는 그동안 상승세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는 게 시장 평가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 따르면 2017년 서울 30평형 아파트 평균 가격은 6억2000만원으로 당시 근로자 급여 평균으로 계산하면 한 푼도 쓰지 않을 경우 20년이 걸렸다. 그러나 올해 11월 아파트값 평균은 12억9000만원인 반면 급여 평균은 3444만원으로 38년간 급여를 모두 모아야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수준으로 급등했다.

내년에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하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2022년 건설·주택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내년에도 수도권은 7%, 전국은 5% 수준의 집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다만 상승 폭은 올해의 13~16%보다는 낮았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로 개발 공약이 쏟아지면 집값 상승세를 부추길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주택가격 안정세를 유지하기 위해 시장기대를 상회하는 공급 확대와 적극적인 수요 관리에 집중할 방침이다.

홍 부총리는 “이달 중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후보지 25곳, 2만6000호 내외를 선정하겠다”며 “통합공공임대는 내년 1월 중 과천 지식정보타운, 남양주 별내 등 선호 입지에 1181호 규모의 첫 입주자 모집을 시작으로 매년 7만호 수준 물량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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