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코스피, 12일 만에 3000선 회복..선물·옵션 동시 만기 앞두고 매수세 몰려

노자운 기자 2021. 12. 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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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2일 이후 처음으로 3000선 되찾아
외국인, 코스피200선물 대거 순매수
2차전지주 일제히 강세
암호화폐는 대부분 하락

8일 코스피지수가 3000선을 회복했다. 3000선을 되찾은 것은 지난달 22일 3013.25로 마감한 이후 12거래일 만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이 쌍끌이했다. 외국계 기관은 올해 마지막 선물·옵션 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선물을 대거 순매수했다. 국내 기관은 선물을 판 대신 현물을 대량 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거들었다.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08포인트(0.34%) 오른 3001.80으로 마감했다. 오전 중 3036.13까지 오르며 1.5%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이 작아지며 3000선을 겨우 방어하는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11월 22일 이후 한 번도 3000(종가 기준)을 넘지 못하며 하락을 지속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6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계 기관의 선물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9일이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만큼, 이를 하루 앞두고 선물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8일 하루 코스피200 선물을 5468억원 순매수했다. 지난 9월 선물 만기일 이후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 규모는 3만1915계약에 달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만약 내일(9일) 동시 만기일에 외국인의 선물 대규모 매수가 이뤄진다면, 코스피지수의 상승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대로 국내 기관은 코스피200 선물을 7051억원어치 팔고 대신 현물을 순매수하는 매수 차익 거래 전략을 사용했다. 이날 하루 8020억원의 현물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관의 매수세는 특히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005930)에 집중됐다. 하루 만에 삼성전자 주식을 2016억원어치 사들였다. 개인이 1963억원을 순매도한 것과 반대되는 모습이다. 국내 기관은 그 외에도 NAVER(035420), 엔씨소프트(036570), SK하이닉스(00066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카카오(035720) 등을 많이 사들였다.

이날 국내 기관과 외국인은 공통적으로 2차전지 관련주를 많이 사들였다. LG화학(051910)은 국내 기관이 286억원, 외국인이 820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SDI(006400)는 국내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47억원, 17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국내 기관 순매수액이 250억원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충북 청주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제2공장에서 열린 K-배터리 발전전략 보고 'K-배터리, 세계를 차지(charge)하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차전지 관련주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LG화학은 전날보다 5.63% 오른 75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2.75%, 2.22% 상승했다. LG화학의 배터리 부문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를 25만7000~30만원으로 제시하며 상장 후 시가총액이 70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자, 2차전지주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 업계 일각에서는 이날 2차전지주의 상승이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와 관련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초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은 100조원으로 기대됐는데, 규모가 너무 클 경우 국내 시총 상위주들의 주가가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의도적으로 밸류에이션을 낮춰 잡은 것 같다”며 “특히 LG화학 입장에서는 배터리 사업을 물적분할한다면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을 호재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 주요국 주가지수도 국내 증시와 마찬가지로 대폭 상승했다. 7일(현지 시각) 미국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03% 급등한 1만5686.92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 넘게 올랐으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1.4% 상승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에서도 강세장이 나타났다. 일본 니케이225는 전날보다 1.42% 상승했으며 상하이종합지수는 1.18% 올랐다. 대만 가권지수는 오후 1시 33분(현지 시각) 0.2% 상승하고 있다.

해외 발 훈풍에 코스피 뿐 아니라 코스닥지수 역시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9.4포인트(0.94%) 오른 1006.04로 마감했다. 지난 달 26일 이후 8거래일 만에 1000선을 회복한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02억원, 1556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2890억원을 순매도했다.

한편, 암호화폐 시세는 주식시장과 달리 하락하고 있다. 오후 4시 30분(한국 시간) 기준으로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93% 내린 5만559.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과 바이낸스코인, 솔라나, 카르다노 역시 내리고 있다. 테더는 보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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