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캔디스톤 "주부창업 괜찮아..자신있는 '빈틈' 찾아라"

최다래 기자 2021. 12. 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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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아트 취미로 창업.."막연한 두려움 걷어내고, 계획 세워 진행 추천"

(지디넷코리아=최다래 기자)네일아트 부품 쇼핑몰 ‘캔디스톤’ 김현지 대표는 평소 취미이자 가장 자신 있는 분야로 2016년 창업했다. 창업 전까지 의류 대기업에 근무하던 그는 육아를 이유로 회사를 그만 둔 뒤, 취미 생활이었던 네일아트로 창업을 해보면 어떨까 고민, 본격 쇼핑몰 운영에 돌입했다.

김 대표는 창업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를 마주해도 ‘어떡하지’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더 큰 일이 일어났을 때도 당황하지 않도록 지금 미리 공부를 하는 것’이라 여기는 긍정적인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업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이기도 한 김 대표는 창업을 희망하는 주부들에게 가장 자신있고 흥미 있는 분야에서 소소하게 시작하다 보면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창업 아이템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좋아하는 분야를 살펴보면, ‘왜 이런 건 없지’하고 의문이 드는 지점이 있다. 그 빈 곳을 찾아보는 것이 팁”이라고 말했다. 현재 외국인 고객 비중이 매출의 10~20%를 차지하는 캔디스톤은 향후 글로벌 공급망을 갖추고, 해외 법인도 설립하는 것이 목표다. 

기자는 지난 달 18일 김현지 대표를 직접 만나 캔디스톤 창업 뒷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김현지 캔디스톤 대표와 일문일답]

김현지 캔디스톤 대표(왼쪽), 지디넷코리아 최다래 기자.

Q. 캔디스톤은 어떤 기업인가.

“네일아트 쇼핑몰 운영 기업이다. 주력 상품은 자체 제작 상품으로, 파츠, 스톤, 스티커 등 네일 아트에 사용되는 모든 재료 취급한다.”

Q. 창업 이전에는 무엇을 했나.

“원래 회사에 다녔다. 의류 대기업에서 영업을 맡았고, 주로 인터넷 쇼핑몰을 담당했다. 그때만 해도 온라인 인터넷 쇼핑몰은 오프라인 상점에 비해서는 비주류에 가까웠다.”

Q. 직장인에서 사업가로 변신했는데, 힘든 점과 좋은 점이 있다면.

“장점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원하는 방향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평소에 예쁘고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해 셀프네일을 매우 오랫동안 해왔는데, 좋아하는 일을 선택할 수 있어 좋았다. 좋아하는 분야이다 보니, 자신감과 흥미를 갖고 사업을 지속할 수 있었다.

어려운 점은 모든 일이 내 책임이라는 것이다. 또 좋아하는 일만 할 수는 없다. 인사, 세무, 노무, 법무 등도 폭넓게 알아야 하고, 거기서 오는 위험도 내가 책임져야 한다.”

Q. 육아도 병행 중인데, 육아와 사업을 함께 하는 것이 힘들지는 않나.

“육아와 사업을 병행하는 것이 쉽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장단점이 있다. 장점은 직장에 다니는 것 보다는 시간을 낼 수 있다는 점이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유치원에 아들을 데리러 갈 수도 있고,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하고 싶어 하면 그 정도 시간은 내줄 수 있다. 다행히 우리 아이들이 나를 별로 찾지 않아, 지금까지는 잘하고 있다. (웃음)”

Q. 창업을 희망하는 주부들에게 추천하나.

“나도 첫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 처음 사업을 시작했다. 육아와 사업이 안 겹친 시기가 거의 없다. 육아를 하는 분들이 창업을 하고 싶은데, 망설이거나 겁을 내는 것을 많이 봤다. 그분들은 추천을 해도 ‘내가 할 수 있을까?’ 생각하더라.

사실 나도 처음 시작할 때 ‘그냥 아이들 없는 시간이나 잠자는 시간에 택배 몇 개 싸서 하는 거지 뭐’ 생각하고 우선 도전한 것이다. 시작 단계에서는 일거리가 엄청나게 많이 생기는 것이 아니고, 소소하게 키워나가는 재미가 있다. 너무 겁낼 필요도 없고, ‘내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라고 생각하는 흥미 있는 분야에서 소소하게 하다보면 기회가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캔디스톤 인스타그램

Q. 매년 매출이 두 배씩 성장 중인데, 비결이 있나.

“기본에 충실하려고 한다. 사진을 정말 열심히 찍고, 최대한 자세하게 상품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또 네일 부품 상점은 작은 상품을 취급하기 때문에 불량률이 굉장히 높다. 일단 불량품을 내보내고 항의가 들어와야 해결하거나 그마저도 무시할 수도 있지만, 그런 행동이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기에, 모든 상품을 최대한 여러 번 검수를 하고 내보낸다. 또한 고객 피드백을 최대한 반영하는 등 기본적인 고객 소통, 신뢰를 중요시한다. 그것들이 쌓여 단골이 많이 생겼다.”

Q. 다른 네일 부품 상점과 차별점은 무엇인가.

“보통 다른 상점은 중국에서 물건을 많이 가져오는 반면, 캔디스톤은 상품을 직접 만든다. 이를 위해서는 기획력, 디자인 역량, 상품을 보여주는 역량이 있어야 하고 기본적인 매출까지 받쳐줘야 한다. 캔디스톤에서만 있는 상품이 많아 찾는 고객이 있다. 또 직원들이 정말 일을 열심히 해줘서 꾸준하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Q. 캔디스톤은 자사몰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함께 운영 중인데, 운영 현황은 어떻나.

“자사몰과 스마트스토어 비중이 9:1 정도 된다. 창업 당시에는 스마트스토어 위주로 운영했는데 ‘나중에 포털 노출이 안 되면 금방 고꾸라질 수 있겠다’는 위기감이 들었다. 그래서 고객이 바로 유입될 수 있는 자사몰 중심으로 운영하는 게 맞겠다고 판단, 카페24를 통해 자사몰을 제작했고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캔디스톤은 사진을 정성스럽게 찍는 데 주력한다. 고객이 사진을 누를 수밖에 없게, 누르면 갖고 싶게 만들었다. 또 자사몰은 수수료가 없으니까 수수료만큼의 혜택을 고객에게 할인 등으로 돌려주면 고객이 유지된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이런 부분이 자리를 잡아서, 지금은 꾸준한 매출을 낼 수 있는 쇼핑몰로 성장했다.”

Q. 사업이 계속 순탄하게 잘 되기는 어렵다. 고비가 있다면 어떻게 극복하나.

“SNS 계정 운영에 공을 들였는데, 애지중지하던 계정이 사라진 적이 있다. 당시 정신적으로 힘들었는데, 사실 그런 일들은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다. 사업을 하다 보면, 어디서 잘못돼도 이상하지 않다.

그럴 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늘 ‘이것보다 더 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는데, 이 정도에서 멈춰서 다행이야. 더 큰 일이 일어나도 대처할 수 있도록 대비책을 마련해야겠다”고 되새겼다. 문제가 발생할 때, ‘어떡하지’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더 큰 일이 일어났을 때도 당황하지 않도록 지금 미리 공부를 하는 거야’라는 마음가짐이 고비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Q. 카페24 솔루션을 활용해 자사몰을 관리 중인데, 어떤 점이 가장 좋은가.

“카페24 솔루션은 불편한 점을 문의하면,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해주는 등 고객 중심적이라는 점이 장점이다. 또한 유저인터페이스(UI)가 관리하는 데 편리하게 구성돼있다. 제일 좋은 점은 (고객이 카페24에 직접) 내야 하는 수수료가 없다는 것이다.”

Q. 작년 8월 일본어, 영어 몰도 열었는데, 외국인 고객도 많이 찾나.

“국내 판매만으로 많이 바빠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지는 못했는데, 매출 비중이 많이 늘고 있다. 지금은 전체 매출 중 10~20% 비중을 차지한다. 배송비도 많이 들텐데, 외국 구매자가 캔디스톤을 통해 물건을 사는 건 굉장히 적극적인 것이다. 우리에게 애정을 보여주는 것이 뿌듯하고 감사하다.

한국이 네일 분야에서 강하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 한국 네일아트 사진, 영상이 많이 돌아다니고 있어서 그것을 보고 많이 찾아주는 것 같다.”

Q. 캔디스톤의 내년 목표는.

“글로벌 기업이 되는 것이 장단기 목표다. 내년까지는 해외 비중을 높여서 해외 고객에게 많은 상품을 제공할 것이다. 지금은 국내에 국한해 상품을 개발하고 있지만, 글로벌한 공급망을 갖추는 것이 단기적 목표다.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해외 고객이 좀 더 편하게 상품을 구매하도록 할 계획이다.”

Q. 창업 아이템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평소 좋아하던 네일로 창업을 했는데, 어떠한가.

“평소 네일 아트를 굉장히 좋아했다. 창업할 당시만 해도 네일 재료를 판매하는 쇼핑몰이 많이 없었다. ‘아무도 안 사서 없는 건가?’하는 생각에 겁이 나기도 했다. 그런데도 ‘누군가 해야 한다면 내가 해야 되지 않을까’ 싶어 시작했는데, 그 후 네일아트 붐이 일었다.

좋아서 하다 보니, ‘이렇게 만들면 어떨까’하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제일 자신이 있거나, 배경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 아이템으로 창업하는 게 오래 사업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그리고 좋아하는 아이템으로 사업을 해야, 제일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것 같다. 어떤 부분을 너무 좋아하다 보면, ‘왜 이런건 없지’하고 의문이 드는 지점이 있다. 그 빈 공간을 찾아보는 것도 아이템을 선정하는 팁이다."

Q.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남기고 싶은 한 마디 한다면.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막연한 두려움이 있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가보지 않은 길이니까 당연하다.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이 창업에 적합한 성향을 지녔는가 여부다. 그것을 잘 고민해보고, 맞다고 생각이 들면 ‘내가 지금 창업하기에 부족한 점이 뭘까?’ 또 고민하고 보완해보라. 막연한 두려움을 걷어내고, 냉정하게 판단하고 계획을 세워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최다래 기자(kiwi@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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