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검정 봉지 속 1억 2천만 원..또 나타난 '김달봉'
이어서 ET콕입니다.
테이프로 단단히 동여 맨 검은 봉지가 보입니다.
봉지 안에선 의외의 돈다발이 발견됐습니다.
5만원 권과 만원 권이 촘촘하게 묶인 다발, 현금 1억2천만 원입니다.
지난 3일 부안군청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건네진 돈입니다.
봉투를 들고 온 남성은 이름을 묻는 직원에게 가명 석 자를 알려주고 사라집니다.
'김달봉'
[류하일/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리 : "내 기부 의사를 밝히는 서류를 쓰셔야 한다 했더니 거기에 그냥 김달봉이라고만 하셨고 이게 본명은 아니라고 하셨어요."]
김달봉 씨가 올해도 찾아왔습니다.
사실 김달봉이란 그의 이름은 실명인지 가명인지 알 수 없습니다.
2016년부터 전북 부안군청에 기부하러 오는 남성이 “김달봉 씨의 대리인”이라며 돈다발을 놓고 갈 뿐입니다.
최근 3년간 몰래 두고 간 돈과 물품이 6억 원이 넘습니다.
구호단체에도 김달봉이란 이름의 후원이 잇따릅니다.
한 어린이 구호단체는 '김달봉' 씨를 '찬 바람이 불면 나타나는 기부천사'로 적어 놨습니다.
한 연탄 나눔 단체는 그를 '멋진 달봉씨'라고 불렀습니다.
이들이 부안의 김달봉 씨와 같은 인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실명과 나이, 주소 등 신원을 나타내는 그 어느 것도 남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김달봉은 기부계의 '홍길동’으로 불립니다.
왜 기부하냐는 질문엔, "TV에서 작아진 옷을 입고 다니는 아이의 사연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습니다.
달봉 씨 처럼 익명의 기부자는 많은 이들 마음을 훈훈케 합니다.
지난달 강원도 강릉경찰서 앞.
점퍼 차림의 여성이 CCTV 에 포착됐습니다.
그녀가 몰래 두고 간건 자양강장제 박스와 비닐 봉투.
봉투 안에는 현금 205만원과 함께 꾹꾹 눌러 쓴 손편지가 있었습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어려운 사람들에게 보탬이 되고싶다"고 적었습니다.
화물차 적재함 가득 쌀 포대를 실어 온 익명의 기부자도 있었습니다.
10KG 쌀 150 포대를 행정복지센터 앞에 두고 사라졌습니다.
어릴 적 동화 속 주인공 '키다리 아저씨'는 멋진 후견인의 대명삽니다.
고아원에서 자란 주인공 주디가 익명의 후원자 덕에 상급 학교에 진학해 성장하는 스토리.
지극히 비현실적인 캐릭터지만, 세밑이면 곳곳에 등장하는 수많은 키다리 아저씨, 아줌마들은 '그래도 인정은 살아있구나' 하는 느낌을 갖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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