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방역 고삐 더 죄야" 목소리 속..또 병상 대기 중 사망

박민규 기자 2021. 12. 8.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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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의 긴 터널 그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신규확진자는 어제(7일)보다 2천명 넘게 늘어 7천 명 넘게 나왔고 위독한 환자도 8백 명이 넘습니다. 모두 역대 최다입니다. 지금 수준의 방역을 유지하면 내년에는 2만 명이 넘을 수 있다는 예측도 있습니다. 이제라도 다시 방역의 고삐를 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입니다. 어제 저희는 재택치료를 받다가 숨을 거둔 확진자의 소식을 전해드렸는데 그 뒤에 뉴스룸에 또 다른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마찬가지로, 중환자 병상이 없어서 기다리다 허무하게 숨을 거둔 확진자 사연입니다. 그 소식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서울의 한 병원입니다.

코로나 환자 87살 A씨가 이곳에서 숨진 건 지난 4일입니다.

입원 나흘째였습니다.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의료진은 털어놨습니다.

[OO병원 의료진 : '전원(병원 옮김)을 가야 한다' 말했지만 서울시에서는 병상이 없다는 답변만 왔죠. 오늘 안 되면 돌아가신다는 것까지 다 적어 놨거든요.]

중환자실로 옮겨서 기관 삽관 등 처치를 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겁니다.

[OO병원 의료진 : 중환자실에 가지 못해서 돌아가신 환자인 거예요. 숨을 못 쉬고 폐가 망가지신 분인데, 할 수 있는 치료가 없는 거예요. 산소 주는 거랑 스테로이드 치료하는 것 말고는…]

A씨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7년 넘게 앓아왔습니다.

[A씨 가족 : 9월부터 몸이 안 좋기는 하셨어요. 폐렴 증상이 나타났다가 다시 또 입원해서 치료받고 그런 과정을 계속 거치다 보니까 혈관도 피부도 많이 약해지셨고…]

지난달 입원한 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벌어지면서, 다른 요양병원으로 옮겼습니다.

그러나 확진 판정을 받고 또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옮겨가야 했습니다.

빈 병상을 찾기는 이때도 어려웠습니다.

[A씨 가족 : (보건소에) 요양병원에서 돌아가시라는 얘기냐 그랬더니 '상황이 어쩔 수 없어서 거기서 돌아가실 수밖에 없어요' 그렇게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어머니는 중증이시잖아요.]

간신히 빈 병상을 찾았지만 문제는 여전했습니다.

상태가 나빠져도 중환자 병상에 가지 못할 수 있으니, 그대로 숨질 수도 있다는 데 동의해야 입원할 수 있었습니다.

[OO병원 의료진 : 상태 나빠지면 CPR(심폐소생술)이라든가 기관 삽관 이런 걸 하지 않겠다는 동의가 된 환자만 받고 있는 거거든요. 정말로 의사로서 처참한 거죠.]

코로나 치료는 국가가 전액 부담하지만, 병상이 모자라 이런 전담병원 치료비는 열흘까지만 지원됩니다.

열흘 뒤 퇴원하거나 옮기지 않으면 병원비를 환자가 내야 합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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