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공학교육 혁신과 미래 공학인재 양성

임동식 2021. 12. 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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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빅데이터, 5세대(5G) 이동통신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기술 융·복합화가 시대를 관통하며 세상을 바꾸고 우리 삶의 모습도 급변하고 있다.

지난해 다보스포럼은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할 10개 핵심 역량으로 복합문제 해결력, 비판적 사고, 창의력, 인적자원 관리, 협업, 감성 지능, 의사결정 능력, 서비스 지향성, 협상력, 인지적 유연성을 제시했다. 새롭게 전개되는 상황이나 문제에 대한 해결, 효과적인 협력 방안 도출, 다자간 소통에 관한 역량이다.

우리나라 공학교육 혁신과 인재 양성 방향은 어떠한가.

한국공학한림원은 지난 2019년 '미래 엔지니어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를 주제로 발간한 보고서에서 '우리가 알고 이해하는 것'에서의 지식 탐구 역량, '우리가 아는 것을 사용하는 방법'에서의 스킬 개발 역량, '우리가 행동하고 세계에 참여하는 방법'에서의 인성 함양 역량을 메타 학습전략 기반으로 길러야 한다고 제안했다.

우리나라 공학교육은 산업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 왔다.

그러나 급변하는 시대를 주도할 인재 양성, 인재 수요처인 산업체 요구에 대응하는 기술 개발과 인재 공급이 현재 적정한지는 의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눈부신 기술 발전, 산업 융·복합화 등 산업·사회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반면에 대학은 시대 변화와 산업계 요구를 빠르고 적절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등 획일화된 구조 및 관리체계에 놓여 있다. 구조적 문제를 보완할 인적자원도 시대가 요구하는 만큼 능동적이고 유연하지 못하다.

대학 교육 과정, 기업이 원하는 직무 역량, 학생의 실질 역량 간 질적 불균형 문제, 인력 수급의 양적 불균형 문제는 여전한 숙제다. 불균형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나온 각종 산·학 협력 중심 정부재정지원사업도 정책이 지향한 목표와 현실의 괴리로 실효적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공학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기반 학문이기 때문에 미래 공학 인재 양성을 위한 공학교육 혁신을 멈출 수 없다. 교육 내용에서 환경·방법까지 교육 전반에 걸친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개선책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미래 공학교육 프레임 워크

먼저 산업체가 요구하는 실질적 맞춤형 공학교육으로의 혁신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과 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할 기초 역량을 학생 스스로 배양할 수 있는, 이론과 설계 프로젝트 중심 '학생주도 및 경험중심 학습(learning by doing)'으로의 전환이다. 캡스톤 디자인, 현장실습, 직무역량 교육, 재직자 교육 등은 기획 단계부터 산업체와 함께 실질적 산·학 협력이 이뤄질 수 있는 구조로 바꿔 나가야 한다.

다음으로 융·복합 교육과 급변하는 교육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대학교육시스템 구축이다. 공학 전공 간 융·복합화를 비롯해 공학과 인문학, 공학과 문화예술, 공학과 의료의 융·복합화 등이 '화학적' 결합으로 실효성을 나타내려면 이질적 교육과정을 포용할 유연한 구조의 교육시스템이 필요하다. 전공이 다양한 우수 교수진의 대규모 충원이 선행돼야 하지만 예산 및 제도가 발목을 잡고 있다. 온라인 공유대학을 비롯해 대규모 공개강좌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열린 공학교육 생태계'가 해법이 될 수 있다. 동시에 교수진이 온라인 교육 콘텐츠 제작에 기꺼이 참여할 수 있는 관련 제도 개선도 중요하다. 공학계열 대학의 특성, 지역별 특화 산업, 지역별 산업 여건, 입학생 수준, 입학 자원 감소 현상 등도 유연한 대학교육시스템 구축에서 고려해야 할 점이다.

마지막으로 현장교육 내실화로 산·학 협력의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는 특화 및 산업체 친화형 교육과 연구 내실화다. 이를 위해 기업 및 지역 특화 산업과 연계한 캡스톤 디자인 과제 발굴, 특화 분야 공동 프로젝트 수행 등 지역사회 맞춤형 산업인력 양성 및 지역 특화 산업과 연계한 창업 교육이 필요하다.

융·복합 문제를 해결할 지식 탐구 역량, 코로나19 팬데믹 및 탄소중립 문제 등 글로벌 솔루션을 위한 창의력과 의사소통 능력, 타 영역 전문가 및 AI와의 협업 스킬, 선한 호기심과 올바른 직업윤리, 회복 탄성력과 불굴의 용기 등을 고루 겸비한 인재가 미래의 공학 인재상이다.

최재원 부산대 공학교육거점센터장(기계공학부 교수) cjoijw@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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