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걷잡을 수 없는 확산세, 일상 붕괴 막을 비상대책 강구하라

2021. 12. 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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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전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0시 기준 7000명을 넘어선 8일 오후 광주 북구 선별진료소에 진단 검사를 위해 방문한 시민들이 긴 줄을 서 있다. 광주 북구청 제공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8일 사상 처음으로 7000명을 넘어 7175명을 기록했다. 지난 1일 5000명대로 올라선 뒤 일주일 만에 6000명대를 건너뛰고 7000명대로 급등했다. 이런 추세라면 정부가 대응 가능한 규모로 꼽은 확진자 1만명이 예상보다 빨리 닥쳐올 수도 있다. 가파른 확산세에 의료 대응 체계가 붕괴 직전인 위기 국면이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시민들의 일상이 무너지지 않게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 보다 강력하고 전방위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확진자 급증이 우려스러운 것은 위중증 환자, 사망자 수 증가로 이어져 의료 대응 체계에 부담을 가중하기 때문이다. 위중증 환자 수도 연일 최다치를 경신하며 이날 840명에 이르렀다. 한 달 전의 2.4배 규모다. 정부가 병상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위중증 환자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수도권 84.5%, 전국 78.7%로 이미 한계에 달했다. 병상 부족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입원 대기 위중증 환자와 재택치료 환자가 불어나고 있다. 입원을 기다리다 집에서 숨진 환자도 급격히 늘어나며 최근 1주간 13명이나 나왔다. 정부는 이날 의료 대응 여력을 높이기 위해 동네 의원을 참여시키는 등 재택치료 활성화 방안을 내놓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으로는 미흡하다. 재택치료 확대보다 병상을 확보하고 응급 이송 체계를 확충하는 것이 급선무다.

최근 확진자 급증세는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후 방역수칙이 대폭 완화된 데다 돌파감염과 미접종자 감염이 대폭 늘어난 요인 등이 겹친 결과다. 백신을 일찍 접종한 60세 이상의 접종 효과가 떨어지면서 고령층 돌파감염 발생 사례가 증가하고, 미접종자가 많은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의 감염도 많아졌다. 고령층의 추가접종과 청소년층의 기본 접종을 확대하는 것이 현시점에서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고 감염 시 중증화를 막는 주요한 방책이다. 추가 접종률이 전체 인구의 8.8% 정도로 아직 저조하고 청소년층의 백신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는 만큼 충분한 설명과 안내로 접종을 독려해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금 특단의 대책으로 확산세를 억제해야 확진자 수를 1만명 선에서 멈출 수 있다고 말한다. 대유행의 정점이 아직 보이지 않는 데다 오미크론 변이와 돌파감염 등 확산 요인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어서다. 자칫 방심했다가는 급증세가 이어지면서 감당 불능 상태가 닥칠 수 있다. 정부는 일상이 무너지는 최악의 상황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자영업자·소상공인들에 대한 충분한 보상책을 강구하면서 거리 두기를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전에 없던 위기에 대처해야 하는 비상 국면인 만큼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고 가능한 조치를 모두 시행해야 한다. 확산세를 잡겠다는 정부의 확고한 메시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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