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업체들 '식자재 도매'까지..영세 업체 어디로

오해정 입력 2021. 12. 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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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음식배달 플랫폼의 강자들이죠.

그런데 이 배달 플랫폼들이 음식점들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도매업까지 뛰어들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영세 업체들이 하던 일인데, 거대 플랫폼들이 뛰어들면서 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오해정 기자가 그 현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광명에서 25년째 장사하는 중국음식점.

사장은 최근 스마트폰에 배달의민족이 만든 배민상회라는 앱을 깔았습니다.

식당에서 쓰는 쌀과 1회용 배달 그릇을, 원래 거래하던 도매상 대신, 이제 배민상회에서 주문합니다.

가격이 워낙 싸기 때문입니다.

1회용 자장면 그릇이 배민상회에서는 한 개에 151원. 기존 도매상보다 60원 쌉니다.

20킬로그램 쌀은 5만 원 정도로 역시 기존 도매상보다 1만 원 더 쌉니다.

[김석진/중국음식점 사장] "재료값 폭등하다 보니까 가격 경쟁력 차이가 많이 나서, 배민상회라든지 요기요 배달 주문이라든지 앱을 이용하죠."

음식 배달 플랫폼들이 식당들을 상대하는 식자재 도매업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습니다.

배달의민족은 배민상회, 쿠팡이츠는 쿠팡이츠딜, 요기요는 요기요알뜰쇼핑.

이들의 강점은 이미 배달앱을 이용하던 수많은 식당들이 곧 고객이라는 점입니다.

[쿠팡이츠딜 광고] "치타배달 사장님! 쿠팡이츠딜에서 신선 상품 특가 혜택 받아보세요."

특히 이미 쌓아놓은 식당들의 방대한 빅데이터는 강력한 영업 무기입니다.

[정연승/단국대 경제학부 교수] "B2C(소매) 거래를 하던 플랫폼 가지고 B2B(도매) 거래하는 것도 온라인에서는 훨씬 쉽죠. 온라인이 가격 중심적이고 서비스 편리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국내 식자재 유통업 시장은 55조 원.

급식 시장을 빼면, 나머지 85%는 7~8천개나 되는 작은 도매상들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신선한 식재료를 당일에 배달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지금까지는 대기업들이 진출하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거대 플랫폼 기업들은 막강한 물류 인프라와 저가 공세로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습니다.

[송준학/수원 식자재 도매업자] "공장에서 직접 매입하는데도 지금 마진을 거의 못 보는 상태죠. 현재로서는."

영세 업체들은 가까운 식당들만 거래할 수밖에 없지만, 거대 플랫폼 기업들의 영업 대상은 전국입니다.

배민상회는 배달전문업체 부릉이 보유한 전국 450개 물류센터와 냉장 탑차를 활용합니다.

[이상현/수원 식자재 도매업자] "대기업에서 그런 것까지 건드리면 저희 소상공인이 많이 힘들어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영세업체들은 대기업 진출을 막아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플랫폼 기업들은 아직 시장 점유율이 높지 않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오해정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강재훈 / 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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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남현택·강재훈 / 영상편집: 조민우

오해정 기자 (wh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322212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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